잠을 못이루고 뭔가 의미없는 짓을 하며 뒤척이다 겨우 정오가 되기 전에 잠들다.
C군이 작업실 지나가는 길에 들려 우유를 주고 가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체, 마치 껍질을 벗겨낸 살에 소금을 뿌려댄듯한 시간의 흐름을 의미없이 묵도하다.
저녁쯤에 되어 J군이 들렸고 그 후 H군이 작업실에 들리다.
바카디 151을 더블 스트레이트 잔에 부어 마시다.
조금 늦은 저녁이 되어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먼지가 쌓인 카메라를 털어준 후 바깥으로 나가다.
샵에 들려 돌려줘야 할것을 주고난후 K군집에 들리다.
다시 나선후 김밥을 썰어 볶아낸 포장마차 김치볶음밥으로 오늘 첫끼를 때우다.
아주머니께서 오뎅2개의 값은 서비스라며 받지 않으시다.
K군의 작업실에 들려 맹맹하게 뽑혀진 블루마운틴을 마시며 3년 만에 낸 골딘 사진집을 다시 보고, 조엘 피터 위트킨, 로버트 메플소프의 사진집을 훑어보다.
먼지가 쌓여있던 카메라의 셔터를 거의 2주만에 누르다.
작업실로 돌아와서 모리야마 다이토의 사진집을 다시 훑어보고, 무소유를 다시 읽다.
몇일동안 간헐적으로 날 괴롭히던 편두통이 다시 시작되다.
철제 약품 캡슐에 들어있는 진통제를 두알 삼키다.
2주일 만에 처음으로 필름을 갈아 끼우다.
바카디 151을 더블 스트레이트 잔에 부어 마시다.
아직 아무것도 알 수 없다.
200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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