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다.

밤 2시 30분에 입었던 옷을 모조리 다 벗고 알몸으로 선풍기를 꺼냈다.

드라이버로 모터 커버를 분리하고, 망을 때어내고, \’날개\’를 때어냈다.

물을 적시고 수세미로 쌓였던 먼지를 벗겨주고 그런 것들.

끝나고 3시였다.

그 후로 1시간 12분이 지났지만, 그 시간 동안 난 도대체 뭘 하고 있었던 것일까…..

기억나는 거라곤 선풍기 밖에 없다.

작년 여름엔 강한 햇살을 받으며 선풍기를 닦았다.

미적지근하게 시작된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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