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쓰다 지우고 쓰다 지우다 이젠 지쳤다.
어쩌면 난 이 말을 하기 위해서 그렇게 주절주절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는지도 모르겠다.
실상 그 어떤것도 구원에 다다를 길은 없으며, 그 구원의 끝은 언제나 자기 자신의 마지막 끝에 있음을. 때문에 어쩌면 구원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를 환상인지도 모른다. 사람은 언제나 혼자이며, 잠시 동안 하나 됨을 느끼는 찰나의 순간이 정말 존재 하기도 하겠지만, 난 그것을 믿지 않는다. 영원한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저 만큼 쓰고 나서 한참을 있다, 다시 보니 웃기는 소리다.
하지만, 잠시 1 시간 동안이나마 7년 넘게 사라졌던 내부의 어떤 감각기관이 찌릿찌릿하며 다시 살아날려고 했었던, 그리고 지금은 다시 완전히 죽어버린 나의 그 감각 기관에 대한 위로의 글이라 생각하고, 더 이상 글을 다시 지우고 쓰는 일은 여기 까지만 하기로 한다.
어짜피, 나의 업보이자 남자의 업보. 또한 나의 삶에 대한 댓가. 정도로 생각하고 싶다. 더 이상 놔두었다간 상당히 힘들 것이라는 예감을 강하게 느낀다. 그런 것 또한 내가 감내해야 할 것일게다.
술이 맛이 없다.
200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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