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가 시작되었다고 말들 한다.
한 학년이 올라갔다고 말을 한다.
새로운 대학 생활이 시작되었다고 말을 한다.
복학했다고 말을 한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는 어느것 하나 별 반 다른것이 없다
시작이 되었던 올라갔던 무엇이 되었건 간 나에겐 차이가 없는것이다.
전화로 그래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었구나. 오늘 어땠어?
라는 문안 전화가 오곤 했었다.
‘응, 그냥 좋아.’
‘그래? 잘 되었네요, 시작이 좋으면 끝까지 좋을꺼에요.’
‘그래 그랬으면 좋겠구나.’
‘네 저두 그러길 바래요.’
‘건강하니?’
‘네.’
‘그럼…. 다음에 보자.’
무엇이 되었건 간…. 나에겐 그다지 별반 다를께 없다.
그다지 좋을것도 나쁠것도 없다.
다만 한가지 바라는 것은 정말, 진심으로 바라는것은
주위에 쓸떼없는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기운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정말이지 종종 그런것을 ‘몸’으로 느껴버릴때가 있다.
귀신이야기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닌게 아니라
정말 도무지 전혀 쓸모없고 쓸데 없는 기운이라는게 느껴저버리는것이다.
그런 기운들. 일례로, 어떤 사람이 내뿜는 이산화탄소 가스가 그렇게 느껴질때도 있는것이다.
그냥 조금 조용히 지내고 싶다.
이런 저런 소모적 일에 소모적 에너지를 쓰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냥 묵묵히 그리고 조금은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데로
태양이 뜨면 태양이 뜨는데로, 달이 뜨면 달이 뜨는데로,
그렇게 조금은 흐물거리고 싶다.
쓸데없는 것에 에너지를 쓴다는것… 물론 그것도 나름대로 좋고
중요한 일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나에게 있어서는 버거운 일임에는 틀림없다.
전에도 그리고 최근에 자주 입버릇 처럼 하는 말이지만.
정말이지 입닥치고 살고 싶다. 그걸 하기 힘들기에 이런 소리를
자꾸만 하게 되는건지도 모르겠다.
눈을 막아 보지못하고, 귀를 막아 듣지 못하고, 코를 막아 냄새를 느끼지 못하고, 입을 막하 말하지 못하게 하고, 피부의 신경세포를 몽땅 뽑아내서 감촉을 느끼지 못하게 하고, 뇌수를 뽑아내어 생각을 못하게 하고. 그리고 나서 사진을 찍고 싶다.
가능만 하다면야 그렇게 하고 싶다.
아직… 갈길이 산천만리 처럼 멀게 느껴진다.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