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평범 했던것, 혹은 아무 의미가 없었던 것.
그것이 어느날 조금식 커져가고 밀도가 높아 진다는 것은
결국 그 이후의 시간을 생각 했을때 좋지 않은 징조다.
선택은 몇가지가 있다.
무시하던가, 담담하게 몸을 투명으로 만들어 통과시키던가, 약한 산성액에 단백질이 흐물거리며 괄태충이 녹아나듯 그렇게 알게 모르게 녹아나던가, 혹은 가만히 응시를 하던가, 전면적으로 받아 들이던가, 그것도 아니면 또 반복하던가.
누구나 겪고 있지만 타인에게 쉽사리 이야기 하기 어려운 것들, 설령 이야기 한다고 한들 실은 이미 자신이 알고 있던 것들임에 조막만한 위로 한줌 밖에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가장 편안한 것은 입술을 부드럽게 닫은체 매일 창문을 열고 이빨을 닦고 차를 타고 종이를 읽고 청소를 하고 뭔가를 먹고 일기를 쓰고 잠을 자는 것 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가 알랴, 도처에 쉴곳이 있지만 쉴곳은 아무데도 없다는 것을.
그것을 깨닫는 순간.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수 있게 되는,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에 대한 시작이 아닐까.. 그것은 지옥도 천국도 현실도 아니다.
자신이 존재하고 있음에 찬사를.
200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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