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의 삶을 살아가면서 느껴지는 수많은 것들과 아주 몇가지의 소소한것들이 축을 이루며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으며 살아가곤 한다.
꿈이 없는 미래, 하릴없이 하루를 견디어 나가는 삶, 사람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는 조용한 시간, 해가 저물고 도시의 불빛도 사그러들며 아침이 오고 햇살이 비추어 올때, 내 가슴속엔 무엇을 품고 있는가를 생각할때 한가지 느껴지는 것은 수 없이 되뇌어 반복한 그 말이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때에 따라선 일종의 마취작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 그래서 순간 세상이 달라보이기 시작했을때, 그저 한걸음 한걸음 걸어나아가는 것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때
나에게 의미가 있었던 것은 사라지고 새로운 의미도 만들 수도 찾을 수도 없었다. 가슴이 아팠기 때문에 허공에 주먹질 하듯 나 자신을 밀어넣고 싶은 곳을 찾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무엇하나 구제 할 수 없는 끌려다니는 그림자가
나의 앞과 뒤와 옆에 있을 뿐이였다.
태풍 한번 오지 않는 여름이 끝났고, 매미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모기들은 아직도 득실거리고 시간은 겨울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카메라를 들고 어질러진 작업실을 찍고 반숨을 내쉬고 2분 정도 전화를 한통 하고 담배를 피우고 설겆이를 하고 다시 카메라를 들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작업실을 다시 찍었다.
2007-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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