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은 알고 있겠지만
최근에 난 거의 사진을 찍지 않고 있다.
카메라 가방도, 카메라도, 트라이포드도 쳐박아둔체
가끔 과제나 할때 촬영하곤 했었다.
어제 간만에 촬영하려 카메라 가방을 주섬 주섬 챙기는데…
후드만 달랑 남아있고… 나의 Nikon 50mm f/1.4D 렌즈가 사라졌다.
그 사이에 촬영은 한적이 없었고 마지막으로 카메라 가방을 메고
나간후엔 틀림없이 렌즈가 있었건만….
blur의 노래 coffee & TV의 뮤직 비디오처럼 (그 뮤직 비디오에서는
우유곽에 발이 달려서 여러가지 모험을 하는 이야기 이다.)
렌즈도 발이 ‘생겨서버려서’ 여러가지 모험을 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야 물론 내가 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 편이긴 하지만.
어찌된게 하필이면… 나의 사진의 거의 80%이상을 만들어주었던
50mm 렌즈가 없어지고 만것이다.. 뭐랄까.. 음..
안구가 빠진듯한 굉장한 허허로움이 나의 팔과 머리와 눈알에
스며들어버린것이다.
어찌 되었건…
혹시나 나에게 이야기 하지 않고 장기 임대 해갔다고 생각하는 분은
자진해서 몰래 렌즈를 가져다 주길 바란다… (라곤 해도.. 뭐…)
어찌 되었건 사진찍는 놈이 렌즈 분실이라는건 정말로 수치다..
아아…
괴롭다… 돈도 없는데…..
200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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