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나를 그토록 서럽게 만들었는지, 당시엔 알지 못했었다.
왜 내가 그토록 흉폭했었는지 알지 못했다.
아주 먼 땅에서
싸구려 여관 방바닥에 혼자 누워, 싸구려 위스키 한병을 두숨에 나누어 통채로 들이붓고 그렇게 짐승새끼처럼 울부짖어야 하는 이유를 난 몰랐다.
내가 할 수 있었던건 단지 손에 거머리 처럼 붙어있던 검은 카메라로 베어나가는 것 뿐이였다.
어째서 내가 이런일을 당해야만 했었는지 난 알지 못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하지만, 알 수 있다. 아니 알 수 있게 되어졌다.
그리고 다시 그로부터 아주 오랜시간이 흐른 뒤에도 난 여전히 알 수 없는게 남아 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2008-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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