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어리. 나사선.

아직 선선하던 어느날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졌다.
시원한 빗물속에서 여름의 냄새가 났다.

내일은 틀림없이 무더울거야.

밤 2시에 일어나 선풍기를 꺼내어
쌓이고 밀려 지난해의 응어리가 남은듯한
먼지를 씻겨내었다.

물뿌리개의 수압을 높였다.
그러고 싶었다.

그 응어리들은 마침내 떨어져 하수구로 흘러들어가 사라졌다.
아직 남은것들은 하나씩 씻겨주었다. 그랬더니 말끔하다.

30분 정도 물을 말리고 다시 조립을 했다.
살과 날개를 끼웠다. 그리고 보통의 나사와는 반대방향으로 나사를 돌렸다. 당연하지만
선풍기는 나사선 방향이 반대다.

시원한 바람이 나왔는데,
입은 다문체
어쩐지 눈물이 날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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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아마도 최초의 컷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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