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그렇듯 일어나 보면 무슨 꿈을 꾸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수면을 취할때 자세가 나빴거나 이불을 걷어차고 잤거나 그랬으리라 생각할 뿐이다.
나의 오른쪽 뇌는 호두가 부서지는 느낌으로 시작해서 검지 손가락 한마디 길이의 송곳으로 휘적이는 느낌으로 끝난다. 이미 몸도 마음도 매우 지쳐있는 상태라 기분도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일때가 있지 않은가.
울고 있었다고 했다. 눈물을 닦아주었다 했다.
나로선 전혀 기억이 없다. 애당초 무슨 꿈을 꾸었는지 조차 기억 나지 않는 나로선 그 말을 그대로 믿을 수 밖에. 그러고 보면 콧구멍이 젖어있는 느낌도 어렴풋 남아 있는듯 했다.
그래서 곰곰히 되새김질 해봐도 도무지 무슨 꿈을 꾸었는지 기억 나지 않는다. 그러길 반복하다가 무엇인가 실마리 같은게 꿈틀하고 끝이 보일때가 있다. 아마 더 끝을 주욱 당기면 뭔가 나올것 같기도 하다.
희안하게도 그쯤 되어서 나도 모르게 생각을 차단시켜 버린다.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간단한 이야기지만 한편으론 그 속을 더 알고 싶다는 욕망도 꿈틀거린다. 그렇게 줄다리기를 하다 보면 어느 틈엔가 기억의 실마리가 정말 사라져버린다.
생각해보면 눈물을 흘릴정도의 꿈이였다면 필시 강렬한 기억이였을터, 꿈에서 깬 이후의 정신 위생을 위하여 자동적으로 삭제한 기억. 어쩌면 그 정도로 강렬한 꿈이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을 마무리 짓고 시간이 흘러 문득 지금 이 시간에 드는 생각은, 어쩐지 알것만 같기도 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 예상의 고리 마저도 명확하지 않은 안개 같은 형태지만 말이다.
시간이 흘러 한달 꽉 채운 2010년 1월이 지나고, 다행스럽게도 나의 오른쪽 뇌는 삶기전의 파스타로 뇌를 휘적이는 느낌이 되었다.
정말 다행인건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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