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선물

생일 선물로 받은 신발.
친구와 함께 제법 많은 곳과 시간을 들여 찾은 녀석이다.

마지막 까지 각축을 벌인 두켤레의 신발은
서로 방향성이 겹칠수 없는 성질의 것이 남았다.

….
중 장거리를 걷는데 적합한 것이다.
그러니까 중, 장거리를 걷는데 적합한 것을 선택했다.
그리고 중, 장거리를 걷는데 적합한 것을 선물 받았다.

중, 장거리 걷기를 생각해서, 평소 단거리 범위 안에서라도 당분간 계속 신을 예정이다. 이 신발에 나의 체형. 무게. 항상 오른쪽에 2.3키로짜리 물건을 어께에 매달고 다닐때 감각. 그로 인한 척추의 느낌. 걸을때 사소한 습관. 을 이 신발에게 알려줄 셈이다.

하지만 그러한 것을 알려주기 이전에 이 신발과 나는 서로 궁합이 잘 맞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소하고 작은 어떤 무엇이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한다.

더불어 왠지 아주 조금 서글픈 기분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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