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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安炳勳)전

이마를 조아려 말씀 드리옵나니 접때 보낸 편지 이미 들어가서 보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시 엎드려 생각하노니 모시고 병환중인 몸 한결 효험을 보는지요, 구구히 지극히 우러러 생각합니다.
상중의 몸 미련한 모습 예와 같을 따름이외다. 며칠 전 이석곡선생이 밀양에 온 때문에 잠시 문안하고, 곧 내려온즉 이씨 또한 대구로 향해 그동안 아직도 그곳에 머물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보내드리는 소록은 전자에 보낸 소포서류의 초안을 정서할 때, 다시 고칠 곳이 있어 여기 조각 기록으로써 다시 부치나, 그러나 어느 줄 문구 아래 적어 넣을지 모릅니다.
부디 보살된 후 고쳐 기록함이 어떠하리오, 만약 모르면 다시 통기하기 간절히 바랍니다.
잘 조리하여 어른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음이 어떠하오리까. 아득하여 차례도없이 아뢰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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