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작업실에서 작업하고 있다가 문득 창밖으로 들어오는 햇볕이 전방위적 포근함을 아무런 사심 없이 활짝, 깊게 가슴에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선풍기의 부드러운 바람이 나의 머리카락과 옷을 스치고 창가에 가까운 쪽은 햇볕으로 가득차오르며, 깊은 곳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감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마치 무조건적인 사랑과 닮아있어서 그것이 가슴이 아플 정도로, 서글플 정도로 감동적이어서. 예고도 없이 눈가에 물이 맺혔다. 분명한 것은 제법 몇십분 전 부터 그랬었을터였다. 문득 내가 이러한 햇볕이 작업실에 들어온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이 음악이 귀에 들렸을때였다. 최대 파워 소비량이 1500VA 앰프의 볼륨을 절반 보다 조금 더 크게 해놓고 음악을 셔플도 듣다가 이 곡이 나온 것은 그야 말로 우연이었을 터이다.

조금씩 조금씩. 끈기있게. 여름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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