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이었다.
난 가끔씩이긴 하지만 다대포를 가곤 한다.
특별히 뭐 절경이다! 라던지 뭔가 어떤 목적의식을 가지고 간적은 없었던것 같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곳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곳이 있다는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살다보니 몇몇 사람들도 만나고, 좋아하는 곳을 보여주고 싶어서 같이 간적이 있다.
그때마다 그 바다는 나에게 말을 해주는것 같았다.
갈때마다 항상 바다는 그 모습이 달랐다.
그야 전혀 논리적으로 설명 할 수 없는 이야기지만….
왠지 앞으로의 일을 암시해주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버린다.
그리고 지금껏 그다지 틀린적은 없었다.
한동안…. 아니 제법… 오랫동안 못가본것 같다.
그다지 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같이… 감기덕분에 끙끙거리면서 시체처럼 자고 일어나서 눅눅한 공기냄새 그리고 하늘을 보고 있다보면.
가고싶다는 흔적이 은근히 먼지처럼 가라앉는다.
언젠가는……
언젠가.
바람 좋은날.
좋은 사람과 단 둘이서 조용히 가고 싶다.
200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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