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피트 필름 깡통에 들은 빽뺵히 들어찬 필름들을 물끄러미 본다.
아아.. 양이 너무 많은데 언제 하지..싶었다.
그렇게 이틀, 삼일 지나고나서 필름 현상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말없이 현상할 필름을 준비하고, 필름 픽커로 필름 매거진 안에 들어있는 필름을 뺴내고, 현상탱크를 준비하고, 암백을 준비한다.
손에 차고있던 손목시계를 벗어던지고 필름을 현상탱크에 감아넣는다.
현상약품의 온도를 맞추고, 정지액과 정착액을 준비한다.
그리고 약품을 집어놓고 현상을 시작한다.
그렇게 3종류의 약품이 지나가고 나면. 필름에는 어떠한 ‘상’이 떠있다.
어제는 16롤을 현상했다. 약 570컷정도의 분량이다. 필름 현상이라는건 상당히 체력소모가 크고 피곤한 일이다.
새벽 3시 30분에 시작해서 아침 7시를 넘어서야 겨우 끝이났다.
허리가 무척아팠다. 갑자기 몸살기운이 들고 무척 추웠다.
그렇게 잠들었다. 가람이녀석이 중간에 날 깨워 약이며 파스를 사다 붙여주었다.
그리고 다시 잠이 들었다. 그 사이에 누군가 온것 같았다. 갑자기 짜증이 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잠이 깨었다. 저녁 8시.
조금 정신차리고 일어나보니 영욱이가 있었다.
너무 몸이 않좋아서 잠시 바깥으로 산책을 다녀왔다.
무척이나 춥고. 아프다.
돌아오는 길에 약국에 들려 가루약 4봉지를 샀다.
한봉을 먹고나니까 머리의 두통이 조금은 가라앉는듯 하다.
허리의 통증도 아침에 비하면 많이 편해졌다.
지금껏 수백롤의 필름을 현상했지만… 필름 현상후에 이토록 아픈것은 처음있는 일이었다.
그냥…
조금 기대어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내 필름은 필름 스캐너에 스캔을 당하고 있다.
도대체 이런것들이 뭘 의미하는건지.
뭘 말하고자 하는건지. 그래서 뭘 어쩌자는 건지. 그런거에 대해선
난 잘 모르겠다.
그런건 머리 아프고 귀찮은 일이다.
하지만 뭔가 이토록 매달리는 것에 대해서 어떤 ‘정당한 이유’따위의 것이 있으면 조금은 편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 뭐 아무렴 어떻냐만……..
추신 : 머리가 아픈상태에서 적다보니 뭔가 횡설을 한것 같다. 이해 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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