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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Magic Mouse와 BTT 그리고 MagicGrip

애플 매직 마우스에 대해선 많은 혹평들이 있다. 높이가 너무 낮아서 불편하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잡기가 불편하고 게임용으로는 도무지 구제 불능의 마우스라는 것까지 정말 다양한 혹평이 있다. 실제로 그런 혹평은 단순히 말만 그런 게 아니라, 실제 맞기도 하다.
나는 컴퓨터로 게임을 거의 하지 않지만 간혹 하더라도 패드 사용이 메인인데, 마우스가 편한 좌, 우 클릭이 중요한 게임의 경우 좌, 우 동시 클릭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 마우스와 게임은 서로 거리가 꽤 멀다. 특히 이 마우스를 윈도우에서 쓸 때 윈도우용 드라이버를 설치해도 꽤나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데, 원인 중 하나는 스크롤이 macOS에서 처럼 부드럽게 그리고 자유롭게 되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매직 마우스를 처음 보는 사람에겐 스크롤 휠도, 좌우 버튼도 물리적으로 나뉘어 보이는 것이 없기 때문에 눈에 익숙치 않은 심리적 불편함까지 더해진다. 이쁘기만 한 폐기물이라고 하는 말을 본 적 있는데 이 관점에서 보자면 동의한다. 그런데 이런 불편함이 모든 이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이 글을 쓰고 있는 내가 그렇다.

애플의 1세대 매직 마우스가 발매된 2009년부터, 내장 충전 타입으로 변경된 2세대 매직 마우스까지 도합 15년 동안 애플 매직 마우스만을 사용했다. 매직 마우스를 쓰기 이전엔 로지텍 MX518 모델을 사용했는데, 고장 나면 수리해서 쓰고 그래도 안 되면 비슷한 상위 모델을 다시 구입할 정도로 오랫동안 사용했었다. 물론 그사이 이런저런 다양한 모델을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 그대로 오랫동안 사용했던 것은 위의 라인업이었다.

15년간 매직 마우스만 쓰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게임을 제외한 그 모든 부분에서 macOS와 함께 사용한 매직 마우스는 나에게 매우 편하다. 그리고 이를 능가할, 혹은 하다못해 대체할 마우스를 나는 15년 동안 아직까지도 발견하지 못했다. 세간의 평가가 이토록 극단적으로 차이 나는 이유야 몇 가지 있겠지만, 그중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부분은 마우스를 잡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마우스를 잡는다고 하면 손가락의 위치, 높이 그리고 클릭 압력점을 개인의 신체 조건에 맞게 쓰기 나름이지만, 그럼에도 공통된 부분이 마우스를 움켜잡는 형태가 기본이다. 나의 경우 검지와 중지는 크로우 그립 형태로 하되 그냥 표면에 손가락을 얹어놓은 식으로 한다. 엄지는 좌측 측면에 그냥 대고 약지와 새끼손가락은 우측 측면의 슬쩍 닿게 하는 식이다.

다시 말해 힘을 들여 그립을 ‘잡는’ 방식이 아니라 가볍게 걸치고, 커서를 옮기기 위해 마우스를 움직일 땐 손목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손가락 끝으로 움직이는 식이다. 힘이 전혀 들지 않고 정밀한 움직임을 할 수 있으며, macOS 고유의 커서 가속 곡선으로 멀리 이동하는 커서 움직임도 어느 정도 커버 가능하다. macOS의 커서 이동 속도를 기본값 대비 약 23배 정도 빠르게 움직이도록 세팅하면 내 기준에선 딱 적당한 느낌이다.

그럼, 마우스 파지법 운운하도록 만든 로우 프로파일 디자인이 된 이유는 무엇인가? 라고 한다면 생각 보다 단순하다. 마우스 상판 거의 전체를 정전식 멀티터치로 구성하였기에 이를 편하게 터치하고 스크롤링 하려면 마우스 프로파일이 낮아야만 한다. 다시 말해 원활한 터치 동작을 하기 위해 손가락 가동 범위와 방향을 생각해 본다면 마우스 상판 곡률이 충분이 작되 그렇다고 곡률이 아주 없으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또한 테이블 위에 얹어놓고 사용하는 멀티터치 디바이스의 특성상 높이가 두꺼우면 안 될 일이다.

보통 마우스처럼 프로파일을 두껍게 해서 터치와 스크롤링을 하면 바로 손목에서 반응이 올 정도로 불편하다. (궁금해서 한번 해봤다) 마우스든 키보드든 이를 사용할 때 손목이 위로 꺾일수록 터널 증후군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반대로 말하자면 매직 마우스는 낮은 프로파일 덕분에 손목이 거의 위로 꺾이지 않는다. 약간의 과장을 더 해서 말하자면 그냥 테이블에 팔과 손목을 그냥 편하게 올렸을 때와 다르지 않다. 또한 이것이 애플 매직 마우스 사용에 기본이라 할만하다. 그리고 좌우 대칭형이므로 오른손 왼손 가릴 것 없이 자신의 신체 습관에 맞게 사용하기 좋다.

© ifixit

매직 마우스의 기계적 구성은 1600DPI 솔리드 스테이트 레이저 트래킹 센서, OMRON사의 물리 클릭 스위치 1개, 그리고 앞서 말했던 마우스 상판의 3/4 가 멀티터치 센서로 구성된 매우 단순화된 장치다. 그리고 최초로 상용화된 풀 사이즈 멀티터치 마우스이기도 하다. 멀티터치 센서에 의한 좌표 검출을 통해 다양한 베리에이션을 만들 수 있다. 손가락에 반응하는 센서의 전위차 RAW 데이터를 보면 애플 매직 트랙패드와 그리 다르지 않다. 손가락 5개 까지 인식하고 심지어 손가락 끝에 닿는 면적 변화량을 통해 누르는 압력까지 계산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멀티터치 스크린처럼 독립 좌표를 가지고 움직인다. 이를 통해 왼쪽, 오른쪽 버튼 클릭을 구분하고, 정확한 상하좌우 스크롤을 구현하는데, 여기에 macOS 시스템 레벨에서 손가락 동작 가속도를 자동 인식하여 관성 스크롤이 된다. 손가락을 빠르게 올리면 빠르게 많은 스크롤이 되고, 같은 면적만큼 이동해도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이면 정밀한 스크롤이 된다.

일반적인 마우스는 상하 스크롤이 대부분이고 그나마 좌우 스크롤 휠이 장착된 마우스는 로지텍의 고가 라인업에서만 볼 수 있는데, 좌우 스크롤 기능은 업무 특성상 필수인 영상 편집, 음악 제작 앱, 이미지 편집 앱 등에 그야말로 굉장한 효율성을 발휘한다. 여기에 매직 마우스는 상하좌우를 조합해 대각선 스크롤까지 가능하므로 8방향 관성 스크롤을 몸이 한번 알아버리면 다시 돌아갈 수 없다. 여기에 더해 물리 버튼을 누르지 않고 마우스 표면에 아무 손가락이나 두 개를 붙여서 좌우 이동 동작으로 페이지 앞, 뒤로 가기 기능이 들어있다던가 손가락 탭핑 동작과 손가락 갯수에 따른 추가 기능을 기본 제공한다.

여담이지만, 매직 트랙패드도 꽤나 긴 시간 함께 사용했던 경험으로 볼때 일상 작업엔 매직 트랙패드가 더 편하지만, 그래픽 작업을 하기 시작하면 매직 트랙패드로는 내가 원하는 만큼 정밀한 커서 이동이 어렵다. 그래서 한때는 매직 트랙패드로 일상적인 작업을 하고, 그래픽 작업 할때는 와콤 타블렛을 쓰는 식으로 했는데, 어쩌다 보니 매직 마우스를 계속 붙잡고 일상 작업과 그래픽 작업을 빠르게 왕복하다 보니, 결국 트랙패드를 정리하게 되었다. 반대로 말하자면 그래픽 작업 할 일이 없는 분들은 매직 트랙패드가 더 편할 확률이 높다.

애플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완성물을 신중하게 망치는 임무를 받은 비밀스러운 전담 부서가 있을 것이다. 라는 농담이 있다.

가장 최근엔 M4 Mac Mini의 전원 스위치에 위치라던가, 나비 식 키보드라던가, 마이티 마우스의 정신 나간 볼 청소 법이라던가, 그야말로 최악의 의미로 전설이 된 그 애플 하키 퍽 마우스도 그렇다. 그리고 물리 ESC 키가 없는 맥북 프로 터치 바 같은 것도 그랬다. (개인적으론 물리 ESC 키가 없는 건 정말 용서가 안 되었지만, 터치 바 자체는 맘에 들었다. 현재 앱 실행과 별도로 언제나 고정 위치에 고정키로 접근할 수 있는 펑션키가 없는 것이 불만이었지만, 그래도 이미지 편집 앱에서 터치 바를 사용해 조정하는 감각은 작업 원고를 마치 손에 직접 쥐고 편집하는 직관적 느낌이 좋았다)

매직 마우스 충전의 경우 마우스 하단에 충전 포트가 있다. 충전하려고 케이블을 연결하면 한 여름 일사병 걸린 개가 배를 뒤집힌 채 배꼽에 고무호스가 박힌 듯한 모습 보고 있노라면 그 비밀스러운 전담 부서 농담이 진지하게 생각난다. 그에 더해서 그래서 충전 할 동안 마우스를 사용 할 수 없다. 도대체 이 무슨 질 나쁜 농담인가.

그런데 사실 매직 마우스의 1세대 버전은 AA 건전지 2개를 넣는 것이므로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이것이 충전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일어난 문제인데, 애플은 이를 적극적으로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다.

다만 아주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닌 게, 상기에서 언급했듯 Edge to Edge 풀 사이즈 멀티터치를 편안하게 사용하기 위해선 결국 로우 프로파일과 마우스 상판의 곡률이 충분이 완만하되 그렇다고 곡률이 아주 없지 않도록 고려하면서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려면, 마우스 머리 부분에 포트 연결 부품을 넣기 위한 곡률 변화 혹은 과감하게 머리 부분을 자르는 등의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냥 무선 충전으로 하면 될 것 같은데 싶다가도, 약 2분 충전으로 대략 9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으며 완전 충전까지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이 마우스는, 완전 충전의 경우 사용 습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평균 한 달 조금 안 되는 느낌이다. 마우스의 배터리가 다 떨어지면 macOS에서 알아서 적당한 타이밍에 여유 있게 알람이 뜨는데, 그냥 무시하고 계속 사용해도 며칠은 충분히 더 사용할 수 있다. 그러다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될 것이라고 알람이 오면 충전 케이블 연결하고, 잠시 물 한 잔 마시던 커피를 한잔 내리던 화장실을 다녀오든 하면 또 9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고, 퇴근하거나 자기 전에 충전 해놓으면 되니까 사용성에 있어선 문제없어, 라는 식으로 사실과 자위를 대강 섞어서 쓰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의 매직 마우스가 나오리라 기대했지만, 애플은 2024년 겨울 디자인 변경 없이 충전 포트를 라이트닝에서 USB-C로 바꾸기만 하고 그대로 발매했다. 2006년부터 시작해서 macOS (당시엔 Mac OS X)와 대략 20년을 함께 했고 매직 마우스는 15년을 함께 했지만, 난 아직도 애플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건지도 모른다. 뭐 언젠간 새로운 마우스가 나오겠지.

하여튼 이야기를 이어가자면 나는 예전부터 추가 버튼이 있는 마우스를 항상 좋아했는데, 워낙 게으른 성격이라 마우스 커서 움직이는 것도 귀찮고, 키보드를 손대는 것도 너무 귀찮았다. 지금은 매우 일반적이 되었지만, 예전부터 좋아하던 대표적 버튼이 앞뒤로 가기 버튼이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컴퓨터 사용 시 반복 많은 행위가 열려있는 윈도우 닫기인데, 마우스 커서를 이동시켜 창문 닫기 버튼을 찾아가서 누르던, 키보드 단축키로 닫는 식이던 우리는 하루에 최소 수백 번 이상 이 동작을 반복한다.

글을 쓰는 경우가 아니라면 컴퓨터 사용 시 항상 손에 닿는 것이 마우스인데, 추가 동작 없이 창을 닫는다면 반복 누적되는 귀찮음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업무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macOS가 기본으로 제공하는 매직 마우스의 멀티 터치 제스쳐에 내가 원하는 것을 추가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BTT (Better Touch Tool) 라는 앱이 이런 요구에 딱 들어맞는다. BTT는 이 외에 정말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데 마우스 가속도 조정, 터치 바 커스텀, 스트림 덱 커스텀, 매직 트랙패드, 키보드, MIDI 트리거 등의 방대하고 편리한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다.

나는 게으르고 또한 나태하게 살고 싶으며, 게으름과 나태함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마우스를 쓰다가 자주 쓰는 단축키 때문에 굳이 손을 키보드 쪽으로 옮겨가는 사소한 동작조차도 너무나도 귀찮기에, 매일 반복 사용하는 9가지 버튼을 마우스에 추가하였다.

나의 경우 매직 키보드에 있는 펑션키 중에 사용 빈도가 떨어지는 것을 시스템 전역 단축키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데 정말이지 무척 편리하다. 다만 여기서는 매직 마우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므로 이에 관해서 이어가도록 하겠다. 나의 세팅은 아래와 같다.

컴퓨터를 쓰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동작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상당히 상위 랭크에 들어가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창문 닫기일 것이다. 윈도우 닫기 버튼이 있는 위치에 맞춰 커서를 이동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당연 단축키로 사용하지만, 나는 게으르기에 이것조차 귀찮다. 글 쓸 때를 제외하곤 마우스에 항상 손을 얹고 있으므로, 손가락 네 개를 매직 마우스의 표면에 대고 클릭하면, 나의 커서가 화면 어디에 있던 관계 없지 현재 포커스 되었던 창문이 닫힌다.

그리고 듀얼 모니터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꽤나 자주 반복하는 동작 중 하나가 바로 특정 컨텐츠를 서브 모니터에 풀 스크린으로 가득 채워서 읽는 경우이다. 이걸 마우스로 하려면 못해도 3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나는 머리가 좋지 않아 이런 단순 동작에도 뇌가 쉽게 피로해진다. 나의 경우 스마트폰에서 확대할 때 쓰는 손가락 동작처럼 마우스를 핀치 아웃 하면 서브 모니터에 풀 스크린으로 한 번에 보인다. 물론 반대로 돌려놓을 때는 핀치 인으로 하면 원래 자리로 돌아온다. 문서를 많이 봐야 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너무나 사랑스러운 기능이다.

결국 나는 달려 있는 버튼이 이리저리 15개인 마우스를 쓰고 있는 셈인데, 진짜 버튼 15개 이상 달아 놓는 마우스는 이런 느낌이다.

내가 게임을 마우스로 하는 것이 메인이라면 혹여 모를까, 만에 그렇다 하더라도 어지간해선 저렇게 신경 곤두서는 디자인의 마우스는 그다지 보고 싶지 않다. 게임 혹은 업무에 정말 잘 사용하는 사람도 그야 있겠지만, 나는 이보다 어떻게 더 단순하게 만들 수 있을까 싶은 매직 마우스를 계속 사용할 것이다.

마우스 하나를 15년 동안 정말 만족하며 사용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 지금까지 이야기를 해왔지만, 한편으로 15년간 사용하면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매직 마우스 터치 표면 가장자리에 손가락을 오래 두다 보면 살짝 피곤해지는 느낌이 든다. 경우에 따라선 처음 기타 배울 때 손가락 끝이 너무 민감해지는 느낌이 든다. 이것도 사람의 사용 습관이나 신체 조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의 경우, 작업 중에 짜증 나 있을 땐 나도 모르게 손가락을 마우스 가장자리에 기타 줄 튕기듯 하고 있기도 했다. 게다가 매직 마우스의 터치 표면 전체를 적극 활용하다 보니 더 그런 면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번 USB-C 타입으로 리비전이 된 매직 마우스를 입수하게 되면서, 기왕이면 이를 보완해 줄 것이 없을지 꽤나 시간을 들여 다양하게 찾아보다가 아래와 같은 것을 발견했다.

ElevationLab 이라는 곳에서 발매한 실리콘 그립인데, 눈으로 보이는 것은 간단한 구성이지만, 제작사의 주장으로는 꽤나 다양한 시도를 한 끝에 나온 모양이다.

사실 이런 단순한 실리콘 덩어리 하나를 만드는데도 고려해야 할 것이 많을 것이다. 손가락의 편안함은 당연하겠지만, 사람마다 신체 조건이 다른 것을 어느 정도까지 포용하며 기능이 가능하도록 할 것인가. 그와 동시에 디자인이나 장착 방법 그리고 재질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같은 당연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ElevationLab의 MagicGrip은 3개의 파츠로 구성되어 있다.

왼쪽 오른쪽 같은 모양과 크기의 파츠가 있고, 여기에 추가 1개 파츠는 엄지손가락이 크고 넓게 안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취향, 습관, 신체 조건에 따라서 선택하면 될 듯하다.

설치할 때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디자인 특성상 꽤 타이트한데 매직 그립을 마우스에 부착할 땐, 꼭 먼저 미리 맞춰보고 해야 한다.

옆에서 보면 매직 그립의 실리콘이 바닥에 닿는 것처럼 보일 정도인데, 정말 잘못 붙이면 마우스 움직임이 불편할 수 있다.

이를 정면에서 보면 이 정도의 높이 차이를 가지고 있다.

마우스 슬라이딩에 문제없을 정도의 한계까지 밀어붙여 공간을 만들어갔다는 느낌이 든다. 푹신한 마우스 패드에서 강하게 클릭하며 움직일 때 마우스가 불편하지 않는 한계까지 들어갔다. 재차 말하지만, 같이 붙어 있는 3M 양면 접착 테이프가 꽤 접착력이 강한 편이라 적당히 붙였다 다시 때고 붙이면 되잖을까 라고 한다면 조금 고생할 수도 있다.

쿼터뷰로 보면 어떻게 장착해야 할지 대략 감이 올 것이다.

디자인, 기능, 작동감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기타도 치지 않으면서 손가락 끝이 아리는 일은 이제 없다. 아니지.. 디자인은 조금 아름답진 않게 되었지만, 기능미 자체는 여전히 퍼팩트다.

애플이 새로운 마우스를 설계하고 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지금껏 보건데 애플은 한 번씩 정신 빠진 짓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혹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완성물을 신중하게 망치는 임무를 받은 비밀스러운 전담 부서의 영향력이 미치든, 뭐가 되었던 마우스 디자인을 15년이나 유지하고 있는 것은 지루한 일이다. 키보드나 마우스 등 입력기기에 꽤나 민감한 나로서는, 신설계의 마우스 루머가 꽤나 흥미롭다. 이리저리 23년 안에는 나오겠지?

더불어 꽤나 많은 분이 매직 마우스에 대한 불편함을 말하고 이런 분들은 로지텍 MX Master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충분히 이해된다. 내가 만약 매직 마우스와 맞지 않았다면 선택할 단 하나의 마우스였을 것이다.

매직 마우스의 편리함을 느끼고 있는 비교적 소수파이자 소신 있는 분들 중에, 난 좀 게으르거나 나태하고 싶다 하는 분들은 저처럼 추가 버튼 9개까지 달지 않더라도, BTT 사용을 꼭 고려해 보시라 말하고 싶다. 특히 서브 모니터 사용하는 분들은 무조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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