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갑자기 뭔가 답답한 마음에
일기장의 글을 쓰려 했지만.. 뭔가 아무것도쓸수 없었다.
무심히 본 테이블에는 박하향 담배가 있었다.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연기는 바람한점 없는 공간사이에서 내 얼굴을 타고 올라가고
깊은 한모금을 빨아들인후 한숨을 토하듯 패속에 있는 연기를 토해낸다.
뭐가 문제인가.
그래 왠지 그런건 아무래도 좋을것 같다.
지금은 그저 박하향 담배와 연기가 섞인 찐득한 한숨을 토해낼수있는
그런것 만으로도 어떤 사람의 백마디 천마디의 말… 보다도.
나를 스며들듯 감싸준다.
이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조용히 그 자리에 서서 하늘을 보면 좋을 일이다.
복잡한듯, 스스로를 위한 위로, 끈적끈적한 자신에 대한 측은함.
그리고 그러하기 때문에 오는 스스로에 대한 어떤 감정들의
토사물, 그 속에서 스스로에 대한 무책임한 맞섬, 회피 따위는.
징글징글하다.
그것은 귀찮은 일이다.
때로는 역겹기도 하다.
때로는 짜증나기도 한다.
말하고 싶어지는것을 막아버리게 되어버린다…
하지만…. 의연히 그 자리에 서 있고..
카메라를 들고 서 있는다.
왜?
이유는 모조리 다 박하향 담배 때문이다.
200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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