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옛날 (이라곤 해도 불과 몇년전의)엔 난 천천히 걷고 그랬다.
꼭 풍광이 좋은곳뿐만이 아니라도, 매연냄새가 가득한 남포동에서든 바닷가에서든
나의 걷는 속도는 느릿했다.
빠른걸음으로는 모르는 풍경들이 있다. 천천히 걸으면 주위의 풍경들이 왠지 달라져 보인다.
시간이 제법 지나고 군대를 다녀오고 전역을 한후 시간이 제법 지났다.
갑자기 깨달은 사실인데 난 걸음이 예전에 비해 제법 빨라졌다.
가끔 혼자 길을 나설때 나의 걸음은 예전의 것과 비교하자면 마치 달리는것과 비슷한정도로 빨라질때도 있다.
또한
가끔 혼자 길을 나설때 나의 걸음은 거의 멈춰있는것과 마찬가지 일정도로 천천히 걸을때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의 첫째 조건은 같이 걷는 사람이 없어야만 할 수 있는것이다. 아무래도 같이 걷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 어느정도 페이스를 맞출수 밖에 없는것이다.
이러한 것에 대한 불쾌함 혹은 귀찮은 같은건 그다지 없다.
같이 걷는 사람이 있다는것은 혼자걷는것 이상으로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난 어떠한 하나에 생각이 빠지게 되면 다른것이 잘 보이지 않는다.
마음이라던가 호의라던가 그런것은 가슴속에 있음에도, 심장은 나에게 그 어떠한 생각 하나에 집중이 되어버리도록 만든다.
그다지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다.
200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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