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가 다 떨어진지 몇시간이 지났다.
담배피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한밤중에 이런 사태가 발생할땐 참 난감하다. 바로 코앞에 있는 가계도 나가기가 귀찮아 진다.
밤 11시를 넘어서 털래털래 몸을 추스리고 담배를 사고 돌아오는 길 이었다.
나이는 30대 말에서 40대 초반, 약간 얇으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의 안경태가 반짝이고 있고 머리 숱이 풍성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적은건 결코 아닌, 약간 푸른빛이 도는 회색의 정장을 입고 있는 사내의 손에는 추석에나 어울릴듯한 느낌의 선물이 담겨있음직한 종이 백이 들려져 있었다.
주위를 한번 두리번 거리더니 그 사내 정면에 버티고 서 있던 여관 문속으로 \’스~윽\’ 하고 스며들어버렸다.
여러가지 상상들과 이미지들이 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200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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