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나름대로 쓸만한 작업실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나름대로 쓸만한 작업실을 사라지지 않게 한다는 것은 항상 버겁다.

사소한 약간의 문제들과 주인장의 나태함과 게으름, 고집과 아집 그리고 어떻게 다른 방도나 방향을 찾아볼 도리 없는 현실적인 압박 등이 항상 나를 괴롭히고 있다.

현실적으로 본다면 이 작업실을 처리해야 하는 것이 마땅한 일인지도 모른다.
보다 현실적인 관점에서 모든 것을 정리하고 실 생활에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하고 어딘가 취직을 하여 돈을 벌어서 사는것이 타당할 인생일지도 모른다.

나에겐 소원이 한가지 있다.
지금 계속 작업 할 수 있게 하고 앞으로도 작업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있겠지만.

사람은 죽기 얼마전 자신이 언제 죽을지 알 수 있다고 한다. 만약 그것이 정말 이라면 내가 죽는 그 순간 마지막으로 내가 보고 있고 바라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찍고 싶다. 더불어 그 무엇이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피할 수 없겠지만……

죽는 순간까지도 난 사진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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