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틴 헌드레드는 그와의 오랜 동료이자 친구였던 맥스 투니에게 이런 말을 한다.
\”피아노를 봐. 건반은 시작과 끝이 있지. 어느 피아노나 건반은 88개야. 그건 무섭지 않아. 무서운 건 세상이야. 건반들로 만드는 음악은 무한하지. 그건 견딜 만해. 좋아한다고. 하지만 배에서 막 내리려고 했을 때 수백만 개의 건반이 보였어. 너무 많아서 절대로 어떻게 해볼 수 없을 것 같은 수백만 개의 건반… 그것으론 연주할 수가 없었어. 피아노를 잘못 선택한 거야. 그건 신이나 가능한 거지.\”
이런 독백을 들으니, 난 갑자기 미칠듯 바다로 가고 싶어 졌다. 데낄라 한병, 레몬과 소금과 같이.
오늘 촬영하고자 했던 계획은 나의 복통때문에 엉망진창이 되어버렸고, 끙끙거리며 하루종일 침대위에서 아르마딜로 처럼 몸을 둥글게 말아놓은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버렸다.
굉장히 우울하다.
2005-03-20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