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df_Mu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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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소리가 날 어지럽게 한다.

수세.

프린트를 하고나면 언제나 발이 아프다.

할땐 잘 느끼지 못하는데, 어느순간 임계점에 달하면 피곤함이 순식간에 나를 잠식해 버린다. 그래도 꿋꿋히 참고 프린트를 계속 한다치면 분명 실수 한 두가지씩은 하기 마련이다. 아주 엄청난 대형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럴땐 그냥 쉬는게 좋겠지만, 일단 한번 시작하면 지칠때까지 하지 않으면 안되는 근성이라 그런지 쉽게 콘트롤 하기 힘들다. 이런건 참 비능률적이라곤 생각하지만, 뭐 어쩌겠어.

라는 식으로 계속 암실에 특어박혀 작업을 계속 한다. 이렇게 몇번의 고비를 거치고 나면, 정말 지쳐버린다. 그땐 정말 쉬어 주어야 한다.

지금이 그 때다.

아우..

체력과 근력이 심각하게 떨어졌다.

byrd

오랫만에 음악 듣고 몸은 제멋대로 움직이면서, 주먹은 꽉 움켜쥔체
이빨을 악물면서 울었다.

no Music, no Life

소리.

셀렉트가 잘 되지 않는다.

셀렉트 할때는 어떠한 불편함이 나의 셀렉트를 도와주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항상 그랬었다. 물론 지금 준비하고 있는 작품 또한 마찬가지 이다.

이것과는 다른 어떤 종류의 불편함이 나의 셀렉트를 방해 하고 있다.
그 불편함이 어떤것 인지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그것이 무엇인지 이미 난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몇일동안 6차 셀렉트까지 했었던 것을 몇일 동안 묵혀두고
사진엔 손하나 까닥하지 않았다. 이런 경우엔 억지로 하면 억지스럽게 되어 버린다.
그리고 그것은 그 누구보나도 자신이 제일 잘 안다.
관객은 커녕 자신조차 만족(어려운 단어다)할 수 없는 것이 나와버린다. 이렇게 되어버리면 이것은 내 사진이 아니다.

오늘 조금 마음이 놓여 셀렉트를 잘 하고 있던 중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엇인가가 번쩍 지나가면서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어쩌면 난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곰팡네 나는 카메라.

끝이없는이야기 – 나름대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요 우리

라고 그 사람은 말했다.

순간 가슴 구석 언저리에 아픈 전기가 흘렀다.

왜?

라이터

정말 못난 소리지만, 요즘들어 다대포에 사진찍으러 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썩 기분좋게 받아들여지진 않는다. 치기어린 소유욕 때문도 있겠거니와 다대포는 이러한 곳인데 왜 저렇게… 라는 분명 못난 아집과 심보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다대포 입장에서 보면 결국 나 또한 이물질로 받아들여질지도 모르겠지만 카메라 들고 있는 사람이 많은 다대포 라는건 나에겐 미묘한 이물감으로 가다온다.

혼자서 맘 편안히 갈 수 있었던 조용한 바가 있었는데, 어느날 손님들이 바글거리고 있고, 목소리가 커서 음악도 잘 들리지 않는다. 그래도 억지로 맥주를 시켰지만 10분을 버티지 못한체 술값을 치르고 나와버리는 밤 2시 46분쯤의 기분인 것이다.

그런 날도 있는 것이고, 평소 조용한 가계 (장사가 잘 안되는) 주인장 입장을 생각한다면 장사가 잘 되고 그 가계가 망하지 않도록 운영이 될 수 있는 것에 그 손님들에 대해서 내가 감사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까지 미치고 나면 괜히 짖굳게 담배 한개비 물어 재끼고 멀쩡한 라이터(그 상황에선 불이 유난히 잘 켜지지 않는) 에게 화를 낸다. 역시 심뽀가 고약하고, 근성이 나약한 탓이다.

하지만 밤 2시 46분의 기분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결국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것인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아는 동생놈이 사온 맥주 한병을 마시고 잠자리에 들었다.
무엇인가 어슴푸레한 반투명의 막이 몸을 휘감았다.

딱히 무슨 생각을 한것도 아닌데, 무엇인가 끊임없이 생각을 하고 있던것 같다.
불꺼진 작업실 언저리를 걸어 담배를 물었다.
무엇인가 눅눅한 기분이다.

그리고 컴퓨터 앞에서 여전히 담배를 물고 있는 나 자신과
지금 이 순간 터벅버리는 타이핑 소리를 스스로 들으면서
무엇인가 멍한 기분이 되어버렸다.

무엇을 쓰고 있는것인지 나도 알 수 없다.

소나기.

뭔가 대단히 욕구 불만이 된 상태라는 감각.
무엇인가 하염없이 책상머리 앞에 앉아있지만,
무엇인가 가득찬 욕구불만 때문에 이상스레 만치 떠날수가 없다.

오늘 하루종일 난 무엇을 했던 것이었는가.

갑자기 바깥에서 우렁찬 소나기의 파열음이 들린다.

갑자기

자고 싶어졌다.

짜증

짜증이 팍팍 나는 것은 일차적으로 나의 수양 부족이 이유다.

하지만 그것 보다도, 무엇이 옮고 그름인가에 대해서 때문이기도 하다.
– 이것은 더 옮고, 더 그름이 없는 문제다. 당연하지 않은가?

앙드레 케르테츠가 지하에서 지긋히 웃고만 있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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