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목이 잘려도 10초간 의식이 있다던가 36도의 무더운 날씨에 밖에 세워둔 자동차 지붕에 계란을 풀면 후라이가 된다던지 몸속 혈관을 모두 풀어 한줄로 연결하면 지구를 3바퀴 반을 돌 수 있다던가 개가 하얀눈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너무 차가워서 펄쩍펄쩍 뛰어다니는 것이라던가 하는 것은 나에게 있어선 의미가 없다.
문득 주위를 돌아볼때.
한 알의 모래 속에 세계를 보며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
그대 손바닥 안에 무한을 실어
한 순간 속에 영원을 느낀다.
– 윌리엄 블레이크, 순수의 전조 中
지평선을 향해 돌을 던져 보자. 돌은 어느 정도 날아가 땅에 떨어질 것이다. 그런데 이 돌을 일정 속도 이상으로 가속 시키면 땅에 떨어지지 않고 지면과 평행하게 날아간다. 이것이 인공위성이다.
하지만 그 정도의 속도를 얻기 위해서는 높이 올라가 대기권을 벗어 나야 하는데 다시 돌아오기 위해 대기권 안으로 진입하면 급격히 속도가 떨어지며 지면으로 낙하한다.
우리가 만들고 있는 기계는 낙하하기 위해 상승하는 기계다. 난 이런 종류의 기계가 좋다.
– 왕립우주군 中
몇가지 복잡한 일들의 진행이 계속 되고 있었고, 나의 개인적인 일들과 외부적인 일들. 그리고 몇명이 모여 진행하고 있는 일들이 있었다. 어느정도 기본적인 형틀이 만들어지고 비로서 가시적으로 보여지는 것들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허나 언제나 그렇지만 이런 단계까지의 일은 쉽다.
시간을 내어 머리를 싸메고 끙끙거리며 해결해갈 수 있는 종류의 일이다. 허나 이제부턴 이런 순수한 맛의 것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질 것이다. 불합리함과 맞서야 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에 갖혀선 손이고 발이고 묶인체로 넋놓고 분노해야 할 시간이 올지도 모른다. 설령 결과물이 나온다 한들 언제나 그렇듯 100%에 가까운 만족이란 존재하기 힘들다. 설령 그렇게 쉽게 일이 풀려서 애초에 계획한것과 거의 유사하게 되었다 한들, 꼭 무엇인가가 모자라고 완성이 덜 되어 사람의 심지를 까맣게 태워버리는 일쯤은 흔하다 못해 물 한잔 마시는 정도의 무게감에 다름이 아니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고플때 밥을 먹고, 움직이고 노력할 수 있는 것은 꿈이 있기 때문이다.
웃자.
What\’s the matter with your life
Is the poverty bringing U down?
Is the mailman jerking U \’round?
Did he put your million dollar check
In someone else\’s box?
Tell me, what\’s the matter with your world
Was it a boy when U wanted a girl? (Boy when u wanted a girl)
Don\’t U know straight hair ain\’t got no curl (No curl)
Life it ain\’t real funky
Unless it\’s got that pop
Dig it
Pop life
Everybody needs a thrill
Pop life
We all got a space 2 fill
Pop life
Everybody can\’t be on top
But life it ain\’t real funky
Unless it\’s got that pop
Dig it
Tell me, what\’s that underneath your hair?
Is there anybody living there? (Anybody living there)
U can\’t get over, if U say U just don\’t care (Don\’t care)
Show me a boy who stays in school
And I\’ll show U a boy aware!
Dig it
Pop life
Everybody needs a thrill
Pop life
We all got a space 2 fill
Pop life
Everybody can\’t be on top
But life it ain\’t real funky
Unless it\’s got that pop
Dig it
What U putting in your nose?
Is that where all your money goes (Is that where your money goes)
The river of addiction flows
U think it\’s hot, but there won\’t be no water
When the fire blows
Dig it
Pop life
Everybody needs a thrill
Pop life
We all got a space 2 fill
Pop life
Everybody wants to be on top
But life it ain\’t real funky
Unless it\’s got that pop
Dig it
Pop life
Everybody needs a thrill
Pop life
We all got a space 2 fill
Pop life
Everybody can\’t be on top
But life it ain\’t real funky
Unless it\’s got that pop
Dig it
프린트가 끝나고 화이버 베이스 건조대에 잘 말려놓은 사진들을 정리해서 톤을 다시 확인한 후에 남은것은 찢어버렸다.
아카이브 처리를 위한 약품을 조제하며 떠오를 톤들이 제대로 스며들 사진들의 준비가 끝나고 프린트를 미온수에 넣고 유제를 충분히 부풀려,
빨아들일 준비가 된 사진들을 보았다.
프린트의 마지막 공정인 아카이브 처리를 할때마다 항상 심장 언저리가 따끔한 느낌이 든다. 매우 날카롭고 조그만 유리조각이 혈관을 따라 흐르다가 심장 속으로 들어와선 사방을 긁어놓은체 언제까지고 언제까지고 계속 될것 같은 베어짐을 만들곤 한다.
호흡을 잠시 멈추어 빨아들일 준비가 된 그것을 보고, 최초로 약품에 담그는 순간 날카롭던 베어짐이 인화지 속에 스며드는것만 같다. 프린트는 드디어 빛을 발하고 어둠을 삼키고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그 무엇이 된다. 마지막 프린트를 처리하고 인화지 수세기 속에서 조금 더 눈을 감게 하고 나면 하나의 덩어리가 만들어진다.
그리곤 유리조각에 베어진 듯한 따끔거림이 사라진다. 겨우 숨을 제대로 쉴 수 있을듯한 느낌이 돌아온다.
칠흙같은 어둠속에 한줄기 빛이 있길,
흘러넘치는 빛 속에 한줄기 포근한 어둠이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