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tter

Days and Days

지하철을 타고다니다 보면, 아주 가끔 차량과 차량사이를 이어주는, 사람 한명 정도가 겨우 서 있을 만큼의 공간이 있다.

앞에도 문, 뒤에도 문. 그리고 두 다리는 두 차량이 따로 노는 듯한 그런 울렁 거림이 있다. 그 곳에 서 있다 보면, 우습게도 땅이 흔들리고 울리는 느낌이 들곤 한다. 혹은 바다에서 조그만 배를 탔을때의 느낌이 들기도 한다.

몸이 울렁이는 감각같은 것이 필요할떄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가끔은. 그게 바로 오늘이었나 보다.

그 감촉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하던 일을 팽개쳐두고 기차를 탔다.

짧은 휴가라고 생각하자…

발렌타인 17년 산.

도대체.

무엇을 위한 감정이고, 무엇을 위한 슬픔이고, 무엇을 위한 아픔인가.

7~8년 전쯤 부터 붙어버린, 술을 마셔도 쉽사리 취하지 않게 되어버린 나의 음주 습관이
이럴땐 너무나도 가증스럽다.

씁쓸하다.

정신 차리고 보니. 이미 작품은 완성 되어버린 후였다.

6장의 사진.

극심히 피곤해져버렸다…….

휴우.

뭔가……

할 말이 잔뜩 있었던것 같은데.

그냥 하지 않는게 좋겠다고 생각한건지, 할 말을 모두 잊어버렸다.
그 편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

자야 한다.

그래야만 한다.

비는 끈질기게 내린다.

작업실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 어지간히 끈질기다.

오진 6시 32분.

맥주, 정종, 갓파더. 와아 제대로 취했다. Hahahahahaha

내려오는 비가, 바람에 흘려서
흐르는 데로 소리가 나는군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이 태어나 살고
사람이 태어나 죽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명복을 빌며…

1996년 고배 지진. 이야기 입니까?

물건은 언젠가 없어진다.
끝도 언젠가 온다.

하지만 사람들에게는 있지 않은가…
진정 소중한 건 반드시 사라지지 않는 곳에 넣어둘 수 있는 방법이…

인간에겐 반드시 그런 곳이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무서울 것도 없지 않은가?

예를 들어 어떤 큰 지진이 일어난대도…
빼앗기지 않는 곳이…

사람들에겐 반드시 있다.

.

한없이 침잠해지는 기분이다.

이럴땐 입닥치고 밀린 필름이나 현상하는게 제일이다.

시정잡배.

원래부터 난 시정잡배에 나쁜놈인건 애초에 알고 있었지만, 정말 나쁜놈 되는건 순식간이다. 정말 그렇다. 하지만 그 이유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잠시 혼란스러워지곤 한다.

정말 그런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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