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어떠한 일에는 대부분 ‘목적’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러한 목적은 일반적으로 ‘당위성’이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반대로 그러한 이유 때문에 어떠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그래서… 난 이런 말을 들으면 순간 가슴이 뭉클 해진다.
‘그냥…’
보통 어떠한 일에는 대부분 ‘목적’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러한 목적은 일반적으로 ‘당위성’이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반대로 그러한 이유 때문에 어떠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그래서… 난 이런 말을 들으면 순간 가슴이 뭉클 해진다.
‘그냥…’
사진은 하나의 작은 목소리일 뿐이고.
나의 사진의 테마는 언제나 사랑이다.
– W. Eugine Smith
오늘은 예비군 훈련이 있는 날이어서, 아침 일찍 나가야 한다.
잠을 자야 하는데 잠이 오질 않았다.
뜬눈으로 2시간동안 침대위에서 괴롭게 숨죽이며 누워 있었다.
그래서 뜬금없는 새벽에 영화 한편을 봤다.
물론… 사진과는 직접적으로 전혀 관련 없는 영화다.
그런데 왠지 자꾸만 위엣 말이 생각이 나네…
그리고 왠지 자꾸 조금… 눈물이 나기도 하고, 왠지 아릿한 느낌에…
숨쉬기가 조금 힘이 드네.
하지만,
싫은 기분은 아닌 그런 기분.
난 언제쯤, 가능해질까……..
갈길이 너무나도 아득히 멀리 있기에 그래서 오히려 난
셔터 누르는것을 멈출 수 없다.
PHP를 이용한 갤러리가 내부적으로 약간의 문제가 생긴덕에, 상당히 귀찮음을 감수하고 업데이트를 했다. 제법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속도도 마음에 든다. 여기에 맞게 약간의 수정을 하고 몇번씩 테스트를 하고, 조금 피곤함과 눅눅함이 베어 나왔다.
우연찮은 마우스 조작의 실수로 레이소다를 들어갔다. 안 가본지 제법 상당한 시간도 되었고, 요즘 분들은 어떤 사진들을 찍고 어떤 사진들에 대해서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
가끔씩 상당히 좋은 작품들이 올라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몇번의 싫증난 클릭을 하면서 우연찮게 어떤 사진을 하나 보게 되었다. 답글들이 무려 111개나 되었다.
내가 보기엔 미학적인 면에 있어선 조금 어설프긴 하지만, 나름대로 그러한 개인의 감상을 타이포와 함께 잘 나타내주고 있었다. 나름대로 수긍을 하며 좀 흔한느낌이긴 하지만, 분명한 메세지 전달도 되었고, 전체적인 구성 또한 제법 튼튼하게 되어 있었다. 부드러우면서도 대단히 거친 느낌이 조금 인상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작업을 하시는 분들이 아주 적은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많은건 아니다. 비록 인터넷이긴 하지만, 웹 갤러리에 이렇게 전시를 하는 분들도 있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 다른 분들의 감상은 어떨런지 답글들을 읽어보았다. 111개나 되는 답글들이니까 몇개정도만 훑어보리라 마음을 먹었지만, 어느세 난 111개의 답글들을 차분히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나름대로의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고 나름대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었다. 여러가지 이론이 있으며, 논리적인 전개속에서 스스로 만든 함정에 빠저버리는 사람도 있었다. 나름대로의 생각과 나름대로의 정의와 나름대로의 가치관과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그런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이러한 일종의 시퀀스(난 시퀀스라고 말 하고 싶다)들은 기본적으로 대단히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각자의 생각들 또한 그 기준에서 생각해본다면, 다들 틀린 이야기가 아니어서 전개되어가는 과정을 보는것은 상당히 흥미진진한 일이다. 모든것이 다 맞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토론의 마지막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를 파악하는것은 상당한 공부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스 비극의 기본 구성방식과 동일한 느낌이 들때도 있다.
물론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같은 편리한 것은 좀체로 잘 등장하지 않는다. 🙂
이런 종류의 일은 비단 사진에서만 발생되는 일은 아니다.
아주 가까히 생각해보면 현대미술에 있어서도 이런 일은 이제 진부 할 정도로 너무 흔한 일이 되어버렸다. 조금만 거슬러 올라간다고 해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비슷한 일을 반복하고 있다. 양상 또한 특별한 어떤 ‘사유’가 있지 않는 한, 대부분 비슷하기 마련이다.
지구 전체를 통틀어 법적으로 예술이라 인정받은 유일한 매체인 사진… 그때 프랑스 법정에서 치열한 논쟁끝에, 유일하게 법으로써 ‘사진은 예술이다’ 라고 인정받은 사진의.
그리고 사진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타 매체에 대한 기본적인 열등감을 본듯한 느낌이 든다면, 내가 너무 앞서 생각한 것 만일까?
그것이 그림으로 표현되었다면, 다른 말이 없었진 않았을까? 오히려 그림으로 표현되기엔 차라리 너무 진부한 소재였진 않았을까? 사진은 현실의 재현이기 때문에… 라는 이유여서 그런 것 일까? 정말로 사진이라는 미디어의 ‘물리적 특성’은 현실을 충실히 재현하고는 있는것인가? 그래서 ‘사진을 찍는사람’이 ‘사진’과 ‘사진을 찍는 사람에게’ 그토록 성토를 하고 싶은것일까?
그런것은 보이면 안됩니다. 라고.
인간은 그토록 고결하기만 한 것일까?
미추엔 고하가 없다고 느끼는것은 내가 너무 순진하기 때문일까.
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토론의 주제가 되었던 사진보다도 38배나 더 잔인하고 섬뜩한 느낌의 사진이 레이소다에 포스팅 되어있다. 그 사진은 부드럽고 잠잠하며, 아늑한 사진이다. 하지만 너무나도 잔인하고 머리칼이 주뼛 설정도로 섬뜩하다. 농담이 아니다. 작가의 역량이 대단한 사진이다.
111개의 답글들을 다 읽은 후에 담배 한모금 태웠다.
담배연기 속에 오는 쓴맛은 나를 상당히 불쾌하게 만들었다.
이런건 아닐진데….. 아주 오랫동안은 레이소다에 갈 일이 없을 듯 싶다.
아마 이것은 나 스스로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한다는 뜻이 되는거겠지? 그치?
명랑맞고나 한판 때리러 가야겠다. 🙂
약간 긴시간을 둔 통화후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오른쪽 창문으로는 겨울의 온건한 햇살이 투명하게 비친다.
햇볕을 기준으로 한 내 사진의 프린트는, 생명을 받아 살아 움직이고 있다.
우습지.
내 사진들은 어두운 느낌이 대부분인데, 햇볕을 받아야 살아 움직이다니… 이런 재미있는 아이러니는 좀체로 찾아보기 힘들듯 하다.
맑은 햇볕속에 있는 내 어두운 사진들은 살아서 움직인다.
그래서 더 없이 슬프다.
저 창밖에 흘러넘치는 투명한 햇살들을, 나의 뼛속 하나하나, 등줄기 마디 하나하나, 갈비뼈 하나하나에 적시고 싶다.
잠깐 그 모습을 상상해보니, 제법 무서운 광경이다. 살에서 뼈를 가지런히 발라내고 햇볕을 쪼이는것이다. 몸뚱아리 체로.
그래서 우습고 무섭고 슬프고 따뜻하고 아련하다.
오늘 아침 햇살의 느낌은 그런 느낌이다.
도를 도라 말한다면 그것은 이미 도가 아니다.
그렇다면 도는 어떤것이냐는 물음은 한낮 말에 지나지 않을 뿐 이다.
멀쩡한 담배들만 작살나게 해치우고 있는 나…
정말 바보로군.
DummyFactory 홈페이지에는 ‘Notify Your Photo’라는 메뉴가 있다.
여기는 쉽게 말하자면 손님들을 위한 웹 갤러리 라고 할 수 있다.
사진을 올려라!
변명따윈 필요없다. 남자(여자)라면 포스팅을 해야 할 것이 아닌가!
남에게 자신의 사진을 보이는게 부끄러운가!
그대! 그러고도 자신을 남자(여자)라 할 수 있는가!
라고 말하고 싶지만. 🙂
역시 자신의 마음이 내킬때 포스팅 하는 것이 제일 좋겠죠.
안그래요 여러분? (후후후)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은 참으로 불쌍한 인간이라 생각한다.
결국은 하릴 없는 그 무엇인가를 위해서 자신의 영혼을 싼값에 팔아넘기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얼음장 같은 오한이 머리꼭대기에서부터 양팔을, 등줄기를, 심장을 얼어붙게 만든다.
하지만… 그럴때 문득 두 단어가 심장에서 맴돈다.
‘사랑’과 ‘마음’
너무나도 너무나도 마음이 아파서, 아파서, 아파서..
꺽꺽 거리는 숨소리를 억지로 폐속에 밀어넣으면서, 터져나올려는 눈물을 참을려고 숨을 억지로 밀어넣으면서, 차가운 피는 귓볼과 머리로 붉게 몰리면서, 난 썩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내가 이리저리 꼬여있고 비틀어진 놈이기 때문일까.
복잡하고 꼬여있고 비틀어진건 정말 질색이다.
사람을 너무 피곤하게 만든다.
오랜 기억들 위에 기억의 변형이라는 뿌연 먼지를 덮어줘서 그런지 모르겠다. 오래 전 나는 복잡하지 않았고, 꼬여 있지도 않았고 더구나 비틀어 지지도 않았다고, 난 기억한다.
때문에 그 당시 난 복잡하고 꼬여있고 비틀어져 있었다.
지금의 나 스스로를 보고 있다 보면, 좀체로 알 수가 없어진다.
이럴땐 미친듯 카메라를 들고 거리로 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