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df_Mu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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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야 한다.

그래야만 한다.

비는 끈질기게 내린다.

작업실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 어지간히 끈질기다.

오진 6시 32분.

맥주, 정종, 갓파더. 와아 제대로 취했다. Hahahahahaha

내려오는 비가, 바람에 흘려서
흐르는 데로 소리가 나는군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이 태어나 살고
사람이 태어나 죽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명복을 빌며…

1996년 고배 지진. 이야기 입니까?

물건은 언젠가 없어진다.
끝도 언젠가 온다.

하지만 사람들에게는 있지 않은가…
진정 소중한 건 반드시 사라지지 않는 곳에 넣어둘 수 있는 방법이…

인간에겐 반드시 그런 곳이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무서울 것도 없지 않은가?

예를 들어 어떤 큰 지진이 일어난대도…
빼앗기지 않는 곳이…

사람들에겐 반드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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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침잠해지는 기분이다.

이럴땐 입닥치고 밀린 필름이나 현상하는게 제일이다.

시정잡배.

원래부터 난 시정잡배에 나쁜놈인건 애초에 알고 있었지만, 정말 나쁜놈 되는건 순식간이다. 정말 그렇다. 하지만 그 이유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잠시 혼란스러워지곤 한다.

정말 그런것인가.

짜각짜각.

가슴 언저리 어딘가 돌맹이가 박혀있는 기분이다.

아직 아무것도 보이진 않는다.

어쩌면, 정리가 될지도 모를 일 이다.

여행을 떠나고 싶다.

재영아….

날씨가…………. 무척…이나……. 좋구나……………………………..

……

내가 나 스스로의 마음을 콘트롤 할 수 없다는 것은 이토록 괴로운 일이다.

잠들지 못하는 밤.

누구나 그렇듯, 나 또한 예외가 아닌것들이 참 많다.
어느것에 있어서, 난 그렇지 않아. 라고 생각 할 수 있는것들을 막상 하나씩 생각해보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거다. 아주 약간의 차이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내고 성격을 만들어내고 가치관을, 사고 시스템을 형성하게 되는건 아닌가, 라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된다.

그렇다고 이 세상에 별 사람없다. 라는 이야기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야 물론 별 사람 없다 라는 이야기도 맞는소리 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또 꼭 그렇지는 아니지 않는가?

누구나 특별한 사람이고 누구나 특별할게 없는 그런 사람들이다. 나 역시 그러한 속에서 숨을 쉬며 살아가고 있다. 서른을 목전에 둔 나에게 있어서 가식없이 살아갈 수 있는 날은 얼마나 남았으며 혹은 가식없이 살 수 있기까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 한 것일까.

이젠 그다지 별것 아닌 일엔 아무런 감흥도 슬픔도 없을것인데, 슬프게도 그리고 기쁘게도 아직까지 난 어린아이가 아닌가 싶다. 좀더 알고 싶어서 좀더 느끼고 싶어서, 그렇게 바둥바둥대는 꼬마아이 말이다.

무엇이 나를 기쁘게도 슬프게도 하는 것인가.

아주 미약하나마, 조금씩 만이라도 솔직하게 그리고 강하면서도 부드럽게 살아가야할것이 아닌가. 라고 뜬금없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난 어쩌면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살아간다는 것은 상처투성이의 삶이라는 것. 그리고 결국 신경이 다 끊어져버려 어떻게 이을수도 없을정도로 망가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걸.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고 하는 좁디 좁아터진 세계를 재단하는 이 저주받을 틀 속에서 조금이나마 더 자유롭고 싶다고 생각한다. 날개가 부러진다 해도, 살이 뜯겨나간다 하더라도. 그러한 자유의 댓가는 누구나 알고 있듯 끝없는 고독이다.

내가 정말 원한게 그것이었던가.
실상 벗어난것은 무엇하나 없는데, 단지 벽은 더 두꺼워지고 더 높아져버리게 되어버린건 아니었던가?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내 몸뚱이에 박혀있는 심장이 뛰고 있는 것인가. 무엇을 위해서 숨을 쉬고 있는 것인가.

어제는 그애가 나의,
내일은 내가 그애의 상처를 치유하는
그런 낭만적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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