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손님의 필름을 스캔하고 있더중에… 무심코 생각해보니 담배가 떨어졌다는것을 알았다.
난 작업실이 40계단 위에 있어 계단 오르내리기가 싫은턱에 위쪽 길로 털레털레 걸어갔다.
‘가다보면 나오겠지.’
3분정도 걷다보니 어디선가 짭쪼름하고 고소한 생선구이 냄새가 났다.
저녁의 냄새.
어떤 이상한 가계(정말 여기가 뭐하는 곳인지 전혀 알수 없는)에서 담배를 한갑사고, 돈을 치르고 나왔다.
여전히 짭쪼름하고 고소한 소금구이 생선냄새가 났다.
어쩐일인지 조금은 행복하고, 조금은 서글프고, 조금은 행복했다.
그리고 손님의 필름스캔 작업을 마무리 한후에
욱이네 집에서 밥을 먹었다.
상당히 맛있었다.
그리고 생선구이도 있었다.
밥을 두공기 먹었다.
행복했다.
그리고 10분 후쯤 난 이 글을 쓰고 있다.
행복하냐고 물으면…
잘 모르겠다.
한가지 느낄수 있는건…… 아니 어렴풋이 촉감이 느껴지는것은…
건조함.
선물입니다.
紅の豚 Ending Theme 時には昔の話を – 붉은돼지 엔딩 테마
때로는 옛날 이야기를 해볼까.
언제나 가던 그 단골가게
마로니에 가로수가 창가에 보였었지
커피 한잔의 하루 하루
보이지 않는 내일을 무턱대고 찾아서
모두가 희망에 매달렸어
흔들리던 시대의 뜨거운 바람에 떠밀려
온몸으로 시대를 느꼈어… 그랬었지
길가에서 잠든 적도 있었지
어디고 갈 곳 없는 모두가
돈은 없었지만 어떻게든 살아갔어
가난이 내일을 실어날랐지
작은 하숙방에 몇명이나 들이닥쳐
아침까지 떠들다 잠들었다
폭풍처럼 매일 불타올랐어
숨이 끊어질때까지 달렸어… 그랬었지
한장 남은 사진을 봐요
구렛나룻의 그 남자는 당신이에요
어디에 있는지 지금은 알수없는
친구도 몇명이나 있지만
그날의 모든 것이 허무한 것이었다고
그렇다고는 누구도 말하지 않아
지금도 그때처럼 이루지 못한 꿈을 그리며
계속 달리고 있지… 어딘가에서…
어떤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나에게 어떤 말을 한다.
난 그 사람이 한 말에 대한 대답을 한다.
그 사람은 부루퉁한 목소리로 말을 한다.
‘아… 오해했군.’
그래서 난 약간의 답답함과 상처를 받았다.
하지만 그 오해에 대한 해명이라던지 다시 말한다던지 그러고 싶진 않았다.
그냥 그것은 그것대로 놔두어 버렸다.
그 사람은,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론 아직 어린애 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슬픈것은.
이러한 것 자체가 슬픈것이다.
머리복잡한 ‘이해’관계는 확실히 귀찮은 일임에는 분명하다.
뭐.. 가끔은 예전에 찍은 사진을 보는 재미도 쏠쏠한듯 합니다.
97년도 (였던듯 합니다) 가을(였던듯 합니다)에 과제한다고 설렁거리면서
자갈치엘 갔었는데. 과제는 찍지않고 저런 엉뚱한것만 찍었던것 같습니다.
엉뚱한….것 이었던가요.?
키쿠지로의 여름을 봤다.
과연. 키쿠지로의 여름을 보았다.
기타노 다케시의 출연이기때문에 본것이 크긴 하지만.
흠…
그냥… 별 내용 없이. 어떻게 보면 조금 한심스러운 면도 보이는 영화..
하지만. 난 ‘키쿠지로’의 여름을 보았고, 왠일인지 모르겠지만 어딘가 가슴한구석 답답해지는 나의 가슴을 천천히 쓸어내리는것 외엔 뭔가 다른걸 할 수 없었다.
황량한 넓은 백사장, 파도, UFO, 문어, 폭주족, 깡패, 수영, 뭐 그런것들이 뱅뱅 돈다. (본 사람은 알것이다)
전혀 유쾌한 영화는 아니었다.
무엇인가 나를 좀더 답답하게 만드는 영화였지만.
동시에 핀셋으로 물렁한 고무 찰흙을 집으려는 기분과 비슷한..
그런 느낌….
그래서 좋았냐 나빴냐. 라고 물으면.
난 좋았다.
여름은 이제 끝났다.
그제 날짜로 조그만 홈피를 오픈했다.
막상 내용은 그리 알차진 않치만 이리저리 시간이 많이 들었다.
실질적으로 ‘구축’하는데 있어서는 그리 시간이 걸리진 않았지만
제작 이외에 여러가지 전혀 관련없는 쓸데없는 일들이 겹치고
눌리고 귀찮게 만들고 의욕상실을 가져다 주었다.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정신적으로 틈이 날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손을보고 수정하고 고치고 데이터를 모으고 공부를 하고 결국
완성했다. 비록 반쪽짜리 완성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미흡한것이 많다. 자료도 부족하고 실질적으로 눈에 잡히는
‘결정적’인 무엇인가가 부족하다.
역시 시작한 일이라면 잘 하고 싶다는건 대부분 사람들의 생각일것이다.
나도 그다지 다르진 않다.
특별히 큰 욕심은 없다. 금전적이로 무척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가슴속에는 움틀거리는것들이 아직 느껴진다.
조금씩 복잡하게 말하기 시작하면 한도끝도 없이 계속 선문답처럼 이어질 이야기 꺼리가 되겠지만 지금은 그다지 그러고 싶진 않다.
그냥 담배 한대 태우면서 비오는 창밖 보면서 연기를 내뿜고 그저 잘되길 바라는 그런 마음 뿐이다.
최소한 필름값 때문에 사진을 못찍는 일은 일어나지 말아야 할것 아닌가.
비록 내가 돈을 벌기위해서 시작한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하는 이 일이 다른 사진찍는 사람들과 디지털 포토쪽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조그만 힘이나마 보탬이 될수 있다면 좋을일이다.
추신 : 올해 여름이 다 가기 전에 태풍은 안올지도 모르겠다. 결국 그렇게 되는건가 싶은 약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태풍이 오라고 굿이라고 해야할까.
선물입니다.
부르고 있어 가슴 어딘가 안에서
언제나 마음이 들뜨는 꿈을 꾸고 싶어
슬픔은 셀수 없이 많지만
그 너머에서 분명히 당신과 만날 수 있어
잘못을 되풀이 할 때마다 사람은
단지 푸른 하늘의 푸르름을 알아
끝없는 길은 계속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이 양 손은 빛을 품을 수 있어
작별을 할때의 조용한 가슴
제로가 되는 몸이 귀를 기울여
살아있는 신비함 죽어가는 신비함
꽃도 바람도 도시도 모두 같아
부르고 있어 가슴 어딘가 안에서
언제나 몇번이라도 꿈을 그리자
슬픔의 숫자를 모두 말해버리는 것 보다
같은 입술로 살짝 노래 부르자
닫혀가는 추억의 그 안에서 언제나
잊고 싶지 않은 속삭임을 들어
산산조각으로 깨져버린 거울 위에도
새로운 풍경이 비춰져
시작되는 아침 조용한 창문
제로가 되는 몸이 채워져가
바다의 저편에서는 이제 찾을 수 없어
빛나는 것은 언제나 여기에
내 안에서 찾을 수 있었으니까..
이 음악을 누군가에 들려주었더니…
눈에 눈물이 조금 맺혀있는체, 담배를 한대 물면서 한마디 했습니다.
‘잔인하군’
From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中 엔딩곡 ‘언제나 몇 번 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