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df_Mutter

전시회 끝났습니다.

네.
끝났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와주셨고 (정말 예상 밖이었습니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멀리 대구까지 와주신 분들에게.. 정말로 정말로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제목 없음.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하나 들었지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 송이 피어오라는
진실한 사랑을 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때
수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 나라로 갈 수있다네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때
수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 나라로
갈 수 있다네

진실한 사랑은 뭔가 괴로운 눈물 흘렸네
냉정한 사람 많았던 너무나 슬픈 세상이었기에
수 많은 세월 흐른뒤 자기의 생명까지 모두 다 준
빛처럼 홀연히 나타난 그런 사랑 나를 안았네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때
수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이젠모두가 떠날지라도 그러나 사랑은 계속될거야
저 별에서 나를찾아온 그토록 기다리던 이인데
그대와 나 함께라면 더욱 더 많은 꽃을 피우고
하나가 되어 우리는 영원한 저 별로 돌아가리라

(후렴)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때        x 3
수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심수봉 – 백만송이 장미

이방인

  내가 뒤로 돌아서기만 하면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고생각 되었지만 햇볕에 떠는 해변이 내 뒤를 압박하고 있었다. 나는 샘으로 향하여 몇 걸음을 옮겼다. 아라비아 사람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그래도 아직 내게서 꽤 멀리 떨어져 있었다. 아마도 얼굴 위에 덮인 그늘 탓이었던지 웃고 있는 듯 하였다. 나는 기다렸다. 뜨거운 햇볕에 빰마저 달아오르고 땀방울이 눈썹에 맺히는 것을 나는 느꼈다. 그것은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른 그날과 똑같은 태양이었다. 그날처름 특히 머리가 아프고 이마의 모든 핏줄이 피부 밑에서 펄떡거리고 있었다. 그 햇볕의 뜨거움을 견디지 못하여 나는 한걸음 앞으로 나섰다. 나는 그것이 어리석은 짓이며, 한 걸음 옮겨 놓는다고 해서 태양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한 걸음, 다만 한 걸음 팡으로 나섰던 것이다. 그러자 이번에는 아라비아 사람이 몸을 일으키지도않고 단도를 뽑아서 태양빛을 받으며 내게로 겨누었다. 빛이 강철 위에 반사하자 번쩍거리는 칼날이 내 이마에 와서 부딪치는 것 같았다. 그와 동시에 눈썹에 맺혔던 땀이 한꺼번에 눈꺼풀 위에 흘러내려 미지근하고 두터운 막으로 덮어 버렸다. 이 눈무과 소금의 장막에 가리워서 나의 눈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이마 위에 울리는 태양의 제금 소리와 단도로부터 여전히 내 앞으로 닥쳐오는 눈부신 빛의 칼날을 느낄 수 있을 뿐이었다. 그 뜨거운 검(劍)은 나의 속눈썹을 자르고 어지러운 눈을 파헤치는 것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모든 것이 동요한 것은.

  바다는 답답하고 뜨거운 바람을 실어왔다. 하늘은 활짝 열리며 불을 쏟는 듯하였다. 나의 온몸이 긴장하여 권총을 힘있게 움켜쥐었다. 나는 방아쇠를 당겼고 권총자루의 미끈한 배를 만졌다. 그리하여 짤막하고도 요란스러운 소리와 함께 모든 것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나는 땀과 태양을 떨쳐버렸다. 한낮의 균형과 내가 행복을 느끼고 있던 바닷가의 특이한 침묵을 깨뜨린 것임을 나는 알았다. 그래서 나는 쓰러진 몸뚱아리에 다시 네 방을 쏘았다. 총탄은 보이지도 않게 깊이 틀어박혔다. 그것은 마치 내가 불행의 문을 두드린 네번의 짧은 소리인 듯하였다.

– 알베르 까뮈,  이방인 中 –

지금은 학교 학과 사무실..

겨우 정신좀 차리고 정리해서 학교에 왔습니다.
대강 따지면 3주만에 학교오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그동안 펑크난 수업들은 어떻게 해야 할런지… 음…

이리저리 무감하게 멍하게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이렇게
숨쉬고 있구나..하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것 보니..
몸이 이젠 제법 괜찮아진건가 싶기도 합니다.

여러가지 의미로 이번 전시회는 재미있었던것 같습니다.
이번주 일요일 7시까지니까.. 그 전에 혹 가실일 있으시면
좋겠어요

전 작품회수하러 일요일엔 갈듯 싶습니다.
뭐 토요일에도 갈지도 모르겠네요.

여러분들도 행복한 하루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만..

추신 : 기분이 눅눅하군요. 뭐 비가 와서 그런건가….

대구다녀오겠습니다.

전시회 원고 제출하러 대구 갑니다.
전시회는 내일입니다.

시간안에 원고가 도착 할 수 있을런지…..

전시회 준비…

태어나서 두번째로 하는 전시회 준비다.
97년말 언저리쯤에 했던 첫번째 전시회 이후
두번째라는 것이다.

약 5여년전쯤에 비해 지금의 그 어떤것은 정확하게 잘 모르겠지만
역시 변한부분이 있는것 같다. 그야 변하지 않은 부분또한 있을것이다.

다만 한가지 바라는것은, 그냥….
읽으려 하지 말고 그대로 ‘자신의 눈, 자신의 마음, 자신의 아픔이 느껴지는 목구멍으로’ 느껴주질 바랄 뿐이다.
그냥 단지 바램.

이리저리 독한 셀레늄 냄새까지 맡아가며 (정말 머리 어지럽다 한번이라도 느껴본 분만 알듯) 프린트를 다 해내고, 그 뒤에 추가프린트를 끝내고 잠시 쉬면서 담배 한개비를 물고 그러다가 친구녀석이 들어오고 오늘까지 대구에 원구가 도착해야되는데 시간이 너무 급박해서 과연 맞출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뭐 그렇다.

전시회 준비라는건 제법 힘이 들어가는 일이다.

아아….. 피곤하다.
그냥. 어딘가에 ‘폭 파뭍쳐버린 상태’로 누글누글하게 몸을 녹여서는
척추에 있는 신경들을 쭈루룩 훑어낸다음 탁탁 털고 빨래빨듯 잘 빨아서 깨끗한것에 헹군후에 잘 정리하고 볕이 잘드는곳에 깔끔하게 말린후에 내 척추에 다시 심고 싶은 뭐 그런 기분이 든다.

일주일만에 다시 담배를 피웠다.
아아. 아무래도 역시 끊기는 힘들다.

잊혀지는 것

사랑이라 말하며
모든 것을 이해하는 듯
뜻 모를 아름다운 이야기로 속삭이던 우리
은빛 물결속에 부드러운 미풍을 타고서
손에 잡힐것만 같던 내일을 향해 애썼지
눈 부신 햇살 아래
이름 모를 풀잎들 처럼
서로의 투명하던 눈길속에 만족하던 우리
시간은 흘러가고
꿈은 소리 없이 깨어저
서로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멀어져갔지

그리움으로 잊혀지지 않던 모습
이제는 기억속에 사라져가고
사랑에 아픔도 시간속에 잊혀저

긴 침묵으로 잠들어 가지.

사랑이라 말하며
더욱깊은 상처를 남기고
길 잃은 아이처럼 울먹이며 돌아서던 우리
차가운 눈길속에
홀로 서는 것을 배우며
마지막 안녕이란 말도 없이 떠나 갔었지
숨가쁜 생활속에
태옆이 감긴 장난감 처럼
무감한 발걸음에 만족하며 살아가던 우리
시간은 흘러가고
꿈은 소리없이 깨어져
이제는 소식마져 알 수 없는 타인이 됐지.

그리움으로 잊혀지지 않던 모습
이제는 기억속에 사라져가고
사랑에 아픔도 시간속에 잊혀져

긴 침묵으로 잠들어가지

긴 침묵으로 잠들어가지

노래 : 김광석 – 잊혀지는 것

병원다녀왔습니다.

음… 몸 상태가 너무 악화가 되어버려서..
병원에 입원했다가… 오늘 퇴원했습니다.

뭐 그다지 대단한건 아니었는데
뭐 이틀정도 늦게왔으면 죽었을꺼라는군요. 음.

생각해보니 어라, 그렇게도 죽을수 있겠네 싶으니까
왠지 허한 느낌이 들어버렸습니다.

구질구질한거야 나름대로 이것저것 풀어낼게 많이 있지만
뭐 구차하게 하나 하나 이야기 하기도 힘들군요.
어찌 되었건 그 몇일 안되는 시간동안 깨진 시간들과
금전적 손해는 엄청난것이었습니다.

역시 아프면 안된다는걸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조금 엄살을 부려야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역시.. 병원이라는곳은 그다지 기분 좋은곳은 아닌듯 합니다.

어찌 되었건 전시회 준비 문제도 있고 해서 결국 그냥
가 퇴원을 하고 통원치료를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위험한 고비는 넘긴덕에 괜찮긴 하지만 아직 안심을 하기엔
위험하기때문에 앞으로 1주일 정도 조심해야 겠습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슬픈것은 (정말 슬픈일!) 한동안 담배를 필 수 없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괴롭다는 겁니다.
아아 정말 괴롭습니다. 담배를 필 수 없다는 것이…….
뭐 그래도 참아야죠. 이러다가 또 도지면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겠어요.

휴우… 몸이 아픈건 정말 힘든 일입니다.

이틀간의 혼수상태.

갑자기 온 몸이 추웠다.
마치 원숭이 머리를 내 몸뚱이에다가 똑 하고 붙여놓은것 같다.

그렇게 조금 버티다가. 목구멍이 굉장히 아프기 시작했다.
편도선인가 싶기도 하고, 저녁때까지만 해도 아무런 이상이 없고
말짱했었다. 마치 길가다가 발을 한쪽 잘못 짚어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그런 느낌같이 아무런 예고도 전조도 없이 아팠다.

몸이 부서질것 같았다.
그리고 침대에 누웠다.
뭔가 중간에 전화가 몇번씩이나 온것 같기도 하고. 휴대폰으로 누군가
나에게 전화를 한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도통 누구와 전화를 했는지 기억에 없다.

대강 어림잡아 사십여시간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
아무것도 먹지 않았고, 아무것도 마시지 않았다.

지금에야 겨우 몸을 추스려서 일어나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지만.
지금도 머리와 몸은 여전히 엉망이다. 편도선도 마찬가지 인것 같다.

갑자기 왜 그랬던것일까.

왜.

아무것도 아닌 질문이지만 말이다.

아뭏든 덕분에 난 학교를 이틀동안이나 가질 못했다.

어렴풋이 눈을 떴을때 아침인지 저녁인지 구분이 가질 않았다.
빗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다시 눈을 감았다.

흠……

오늘 나의 일기.

http://www2u.biglobe.ne.jp/~macopism/noct/data/index.html

내가 느끼고 하고픈 말.
위에 것을 보고난 후.
잃어버렸다.

머리가 몽롱하다.

– 형광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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