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작업 하던 중 초등학교에서 촬영을 하는데 멀리서 남자 여자 꼬맹이들이 나를 보는 순간, 우르르 달려와선 날 보고 망태영감 망태영감 노래 부르면서 나를 졸졸 따라다니던 기억이 있다.
짖궂은 아이도 있었고 눈을 초롱초롱 거리면서 신기하게 나를 처다보며 나에게 폭 안기는 아이도 있었다. 눈높이에 맞춰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고 같이 잠시 함께 놀았다.
겨울 오후 4시쯤의 선명하고 부드러운 햇살이 아이들의 얼굴을 투명하게 비추었다. 그런 평범한 날이였다.
그런 기억이 예고 없이 떠올라 몇 십 분간 나를 괴롭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