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tter

고양이 발 같은 볼살.

더미 팩토리에는 이런 저런 사람들이 많이들 옵니다.
저런 사람도 있고…. 이런 사람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 xx군의 볼살은 실로 굉장한 것이였습니다.
만지기전에 약속을 이번 한번을 마지막으로…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굉장히 후회하고 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실껍니다..
고양이 발바닥에 있는 그 핑크빛 살을….. 그 몰캉 몰캉하면서도
그.. 뭐랄까.. 우으으으으으으.. 이런 느낌…

사람에게도 이런 부위가 존재한다는것을 느끼고는 적잔은 쇼크를
받았습니다…

아아아…. 아쉽습니다… 그런 약속을 하는것이 아니었을것을…..

내 친구의 새로운 여자 친구…

밤 2시쯤 친구놈의 전화가 왔습니다.
약간은 술이 들어간듯한 목소리에 기분이 좋은듯, 아닌듯한 목소리.

새로운 여자 친구를 사귀었답니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운 여자는 어떤 여자니? 라고 물었습니다.

녀석은 제법 기분좋게 이것저것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차갑게 식어버린 마음이 녹고 있다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얼음장 같은놈…… 너 속에 있는 얼음속엔 무언가가 활활 타고 있을런진 몰라도… 차가운놈… 얼음같은 놈……"이라고…. 나에게 말했습니다.

새롭게 다시 직장에 원서도 쓰고, 뭔가 에너지를 얻고 있는듯한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친구가 잘 된다는것은 친구로서도 그리고 사람으로써도 참으로 즐거운 일입니다. 그러나…..

전혀 어울리는 음악이 아닐런지도 모르겠지만…
델리스파이스의 ‘너의 목소리가 들려’라는 노래가 왠지
저의 기분에 걸맞는듯한 느낌입니다……

추신 : 오늘 안과엘 다녀왔습니다.
         나이가 제법 된 의사가 능숙한 손놀림으로 나의 눈꺼풀을
         뒤집을때 순간 숨이 콱! 하고 멈춰버리는것 같았습니다.
         왜였을까요?……….

눈이 아프다는것…

어제 저녁때부터 눈이 슬금슬금 아프기 시작하더니… 조금 늦은 저녁부터
라이트박스를 보기가 힘들정도로 눈이 무척 아팠습니다…
단순히 너무 피곤해서 그런가..싶었습니다.

불을 끄고 지냈습니다. 잠시 불켤 일이 있어서.. 형광등을 켰습니다.
순간 안구가 빠져버릴것 같은 강한 통증을 느꼈습니다.
나의 왼쪽 눈..

당황스러워 불을 꺼버렸습니다… 순간.. 무서웠습니다.
그렇게 새벽까지 있었습니다.

새벽 4시쯤 되었을때 친구놈이 만들던 진공관 앰프의 완성 소식이
들렸습니다. 카메라에 필름을 넣어두고, 맥주2병을 사서 갔습니다.

여전히 형광등 불빛이 눈을 찌릅니다.

불을 끄고 조용히 음악을 들었습니다..
눈을 감고… 들었습니다.

감정의 선율 하나 하나… 연주자의 숨소리, 신음소리.
눈을… 감고 들었습니다.

그 녀석 집에서 나올때쯤엔 아침 7시였습니다.
아침 빛인데도 눈이 따가웠습니다… 왼쪽눈은 이미 분홍빛을 넘어
벌겋게 되어있습니다.

담배 한 모금, 커피 한 잔, 그리고 다시 물 한 잔..

그리고 잠을 잤습니다…
꿈을 꿨습니다. 정확히 어떤 꿈인지 기억나진 않치만..
그것은 무척 무서운 악몽…이었습니다….

15시간동안 침대위에 누워 있다는것…..

며칠전에도 몸이 좋치 않아 침대위에서 끙끙거리며 보냈습니다.
오늘도 그렇군요. 가끔씩이라기엔 그 시간간격이 좁다고 느끼고있습니다.
하긴.. 매일 커피, 담배만 펴대고 있는데다가 밥도 잘 챙겨먹지 않은탓…. 이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그렇게 15시간동안 침대위에 누워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눈을 떠보니 저녁이였습니다. 대강 주섬 주섬 챙겨서 옷을 입고
라면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태웠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스캔하지 못한 옛 필름들을 스캔했었습니다.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하나비’ OST를 들으면서 보냈습니다.

친구놈이 와서, 간단한 이야기, 그리고 책을 한권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다시 혼자입니다….

매주 목요일은 휴강입니다…. 오늘은 잘 보내야 할텐데 말입니다…..

뭔가 말…. 할 수 있다는것…..

그리고 그 무엇에 대해서 생각을 합니다.
무엇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이런 저런 소리들이 오고갑니다.

그러고 나면 지금껏 쳐넣었던 니코틴들이
목구멍에 진득하게 붙어버리는듯 합니다.

빈자리가 생겨나고, 그 빈자리엔 허허로움만이 남습니다.

전 말을 잘 할줄 모릅니다.
그래서 그런지, 흠….
역시 막상 말을 더 이어나가려고 해도 말이 더 이상 나아가주질
않는군요…

잠이나 자야겠습니다. 지금이 새벽 6시 10분이거든요..
조금이라도 자둬야 학교를 갈테니까요……

전처럼 오늘도 학교에서 제일 높은 옥상에나 다녀와야겠습니다…

…..좋은사진

좋은 사진이란 뭘까요?

여러가지 많이 있겠지요.
여러가지 기준으로 여러가지 방향성을 가진 여러가지 가치의 대답들이
나오는거겠지요…

자기 자신에게 솔직한 사진이라도 그것이 상대방에게 깊은 상처가 되는
그런 에너지를 가진 사진은.. 좋은 사진일까요? 나쁜 사진일까요?

그런것….. 알순 없는 일이겠지요….

전… 아직 멀었나 봅니..

언젠가…. 언젠가. 진심으로, 진심으로 자신에게 솔직한 사진을
찍을수 있는 날이 올것이라고 전 느끼고 있습니다.

눈으로, 마음으로 보는 솔직함과는 다른….
정말, 진정 자신에게 솔직한것…말입니다.

추신 : 그 이전에 전 기술부터 연마를 해야 하겠습니다.
요즘들어 특히나 더 (예전에도 그랬지만) 기술에 대한
한계를 무척이나 깊게 느끼고 있습니다.
몸으로, 마음으로, 머리로는 이미 다 있는데, 다 완성되어있는데
막상 실제 작업에 들어가면 내가 기대했던것 만큼 나와주지
않을때, 그리고 그게 심리적 이유가 아닌 기술적 문제때문에
일정부분 타협해야 할때…… 왠지 마음이 불편하군요….
처음부터 사진을 다시 공부하는 기분으로….라곤 하지만…
역시 학교 다니면서 이런식으로 공부하려고 한다는건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맥주.

작년 여름에 마신 맥주는 정말… ‘좋았습니다.’
정말… 무척..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
맛있었습니다.

지금껏 태어나서 처음이자 ‘아직까진’ 마지막인 맛이였습니다.

그때 공기냄새, 그 집에서 나오던 나무냄새, 방냄새, 그 공기감…..
그리고 좋은 친구, 시원한 맥주, 갇혀있다 나와서 느끼는 감정
그리고 구태의연한 진한 유대감…..

그리고… 머릿골이 얼얼할정도로 시원한 맥주……

네.. 물론 요즘도 맥주는 맛있습니다.
좋아하니까요.

그런 맛은…. 언제 다시 느낄수 있을지…..

요즘 마시는 맥주맛이라는건.. 왠지
조금 우울해서 좋군요…
조금 씁슬해서 좋군요…
그리고 조금 행복해서 좋습니다… 아아아…….

11월의 열아홉번째 날입니다……

파이란…

오늘 새벽에 기분도 그렇고 해서 영화를 한편 봤습니다.
영화적 구성력도 떨어지고, 감독의 역량도 떨어지고, 어색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플롯의 연결또한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어딘가 약간 겉도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치만 조금은 용서해줄수 있었습니다.
보는동안 조금 눈물이 나왔습니다. 어색한 한국말을 더듬 더듬하는 목소리.
최민식의 울음을 삼키려다 토하는듯한 모습…

보기

11월의 여섯째 날 입니다..

추신 : 어째서인지 요즘은 이런 영화들만 보게 되는군요…

01년 11월 16일 날씨 맑음.

아침에 어정쩡 일어나서 무거운 몸으로 지하철을 향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담배 한개비 물고 지하철역까지 걸어갑니다.
도착할때쯤 되면 담배는 거의 다 타고 있습니다.
그리곤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수업을 듣고 공강시간에 학교에서 제일 높은 곳을 찾았습니다.

학교에서 제일 높은 건물의 옥상에 올라갔습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또 담배를 한대 태웁니다.

돌아왔습니다.

자판기에서 캔음료를 하나 샀습니다.

묵묵히 걸었습니다.

화장실에 갔습니다.
좌변기에 앉아서 가방을 뒤적거려 데미안을 읽었습니다.

조금 있으면 점심 시간입니다…
뭘 먹을까요?

사진은.. 정말.. 한심스러운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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