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굳이 이런걸 여기저기 쓸 필요가 있었을까….라고.
하지만 적어도 지금의 느낌으로는 ‘필요’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듯하다.
그렇게 하고 싶기 때문이다.
잘은 모르겠지만(그래 정말 모르겠다), 난 지금 슬프다.
여러가지 것들이 지나가긴 하지만
‘감정의 요점’은 슬픈것이라는 것이다.
뭐 아무렴 어떻냐..싶으면서도, 역시 어느 한구석 마음 어디엔가
뭔가 끓어오르는것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 아직 수양이 부족한 탓이야..라고 생각하고 있다.
밤에 사람이 몇명왔다. 버드와이저 20병과 간단한 안주꺼리…
물론 그 사람들은 내가 어떠한 기분인지 잘 모를것이다.
어찌되었건, 이 어줍잖은 행운으로, 제법 맛있는 맥주를 마시고 있다.
언젠가 저 밑에 일기에서 썼던 그 맥주맛과는 전혀.. 그러니까
상상할 수 있을만큼까지의 거리만큼 아주 아득히 아득히 멀리 떨어저
있는 만큼의 다른 맛이지만….
제법… 맛있다.
쓸데 없는 이런 저런 소리를 하면서… 약간은 씁쓸한 맛,
약간 달짝지근한 맛… 뭔가 거품들이 위장속에 떨어져서는
뭔가 쏴아아 하고 위쏙을 한번 헤집고 다니는 가스의 훑음이
지나간다……
제법…. 맛있다.
추신 : 행복하세요…
200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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