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했다.

난 그녀에게 2년 4개월 동안 꼭 전해주고 싶은게 있었다.
마지막으로 헤어지기 직전까지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그것이 그녀에게 잘 전달이 되었을지 아닐진 모르겠지만.

그 동안 작업실에 있던 그녀의 물건을 돌려주며 내가 전하고 싶었던 것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진심으로 마지막 남아있던 힘을 쥐어짜며 전했다. 다리가 후들후들 거린다. 그것이 내가 그녀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었다.

그녀는 헤어지는 순간에도 나를 두번 죽였다. 나의 죄값중 일부다. 당연히 슬프다.
아직까지도 어떤 부분은 철부지 같은 모습이 보이지만, 그래도 난 그녀를 믿는다. 2년 4개월 동안 내가 봐오고 느꼈던 그녀는 충분히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녀는 안정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수 있는 권리가 있다.

그녀가 나선 작업실 검은 철문이 작은 쇳소리를 내며 닫히고 계단 내려가는 소리를 들을때.
그녀가 삶을 행복하게 살아 갈수 있길 진심으로 축원했다.

그리고 나에겐 그간의 죄를 갚아야 할 시간만이 남았다.

그리고 그 시간은 나에게 또 다른 배움의 시간이 될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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